당신이 이 땅에 남기고 갈 것은 무엇인가?
콜롬비아 보고타 집회의 성공을 뒤로 하고 우리는 미국 시카고에 입성했다. 이미 한국에서 떠나기 전부터 시끄러웠던 터라 현지상황은 익히 잘 알고 있었다.
사도 바울이 가는 곳마다 이스라엘 동족들이 쫓아와 죽이려고 했던 것처럼, 목사님이 가는 곳마다 꼭 한국 목회자들이 난리다. 그들은 이단이 왔다고 방송, 신문에 광고를 하고, 협박과 공갈은 물론 모욕적인 글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하며 집회에 절대 참석하지 말 것을 종용한다.
예수께서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는 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23:34)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난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런 소경들의 인도에 따라 동일한 죄를 짓고 있는 양떼들이다.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내어 쫓는 하나님의 종들을 정죄하는 성령훼방죄가 얼마나 무섭고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지 성경은 밝히 말씀하고 있건만(마12:31~32), 그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일인 줄 알고 그러는 것이니 얼마나 어리석고 안타까운 일인가? 정말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하는 것이다.
시카고 방주교회의 이진성 목사는 그토록 반대하며 앞장서는 목회자들을 직접 만나 무엇 때문에 이단인지 말해보라고 했다. 악한 마귀는 담대히 대적하는 자 앞에 늘 꼬리를 내린다. 그들은 신학적 설명은 커녕 단지 한국에서 그러니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식이었다. 차라리 확실한 성경지식을 앞세워 따지고 들면 할 말이라도 있을 터인데, 정말 기가 찰 노릇이었다. 이진성 목사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이단이라고 하는 종들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먼저 그들은 기도를 많이 하더라. 회개를 강조하더라. 예배에 참석하는 성도들이 기쁨으로 충만하더라.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이진성 목사는 칠순을 바라보며 이제 마지막으로 무엇을 남기고 갈까 고민했단다. 그는 시카고의 타락해가는 교포사회에 큰 충격을 받고 이들을 영적으로 깨우는 일에 앞장서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누가 뭐라 하든지 나는 시카고를 영적으로 깨우는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목사님은 남미 선교차 자주 미국을 경유하시니 귀로에 시카고에 자주 오셔서 이 지역을 성령으로 깨워주셔야 합니다.”
목사님은 그런 이진성 목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연로하신 목사님이 앞장 서신다는데 제가 어찌 돕지 않겠습니까? 내가 가는 곳이 조용하면 오히려 이상합니다. 나는 단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뿐입니다. 오늘날은 예수를 전한다고 목을 쳐 죽이지는 않습니다. 귀신을 쫓으며 능력을 행하는 자들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인격적인 모독을 주는 것, 그것이 곧 순교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위해 그것도 못하겠습니까?”
많은 방해로 어려움은 겪었지만, 하나님께서는 많은 일꾼들을 불러모아주셨다. 특히 최 집사라는 분은 집회에 참석하여 통곡을 하며 은혜를 받고 괴로워하며 잠이 들었는데, 한 꿈을 꾸었단다.
“집에 돌아가 괴로워 기도하다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에 목사님이 손양원 목사님과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그 뒤에서 누군가 말씀하셨어요. 그는 순교자라고 말입니다.”
그는 어쩔 줄 모르며 매일 목사님을 찾아와 엉엉 우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이번 집회에 은혜를 받은 일꾼들이 힘을 합해줄 것을 당부하셨다.
“여러분들만이라도 힘을 합해 모여서 기도하고 전도한다면, 이진성 목사님의 뜻은 반드시 시카고에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 힘을 합해 한번 대역사를 이루어봅시다. 우리가 예수를 전하지 않으면 많은 영혼이 지옥으로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핍박과 순교가 오더라도 우리는 우리가 마땅히 할 바, 복음을 전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 남길 것은 예수 이름밖에 없습니다.”
이제 다음 주에 있을 멕시코 로마보니따 집회 후에 우리는 다시 시카고에 들어간다. 하나님의 크신 역사가 시카고에 나타날 줄 확신한다. 모두가 합심기도로 동참해주기를 주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