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곧 경쟁력이다!
자, 기억을 더듬어 지리 공부 한 번 해 볼까요? 다음 장소가 모여 있는 곳은?
‘월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브로드웨이, 센트럴파크, UN본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자유의 여신상….’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뉴욕 맨해튼입니다. 허드슨 강과 이스트 강 사이에 있는 이 섬은 현재 전 세계의 상업과 금융, 문화의 중심지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 땅이 300여 년 전, 불과 4달러에 거래된 사실을 아십니까? 사실입니다. 1626년 네델란드인 페테트 미노이트가 원주민에게 땅 값으로 지불한 것은 고작 4달러짜리 양주 한 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땅이 지금은 세계 경제와 문화의 허브(Hub)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 땅을 팔아버린 1867년, 제정 러시아는 쓸모없는 얼음의 땅을 미국에 팔아넘기고 축배를 들었답니다. 불모지 알래스카를 처분하고 720만 달러나 받아냈기 때문이죠. 이 돈은 재정난으로 시달리던 황제의 금고를 제법 채워주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 땅은 결코 불모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황금알을 가득 품은 거위였습니다. 우리나라 7배 면적의 알래스카엔 석유와 산림자원, 그리고 다양한 수산자원과 함께 황금이 무진장 매장되어 있다고 합니다. 석유 매장량만 해도 1천억 배럴이 넘는다고 하니 그 가치라는 게 가히 천문학적이지 않습니까?
가죽 제품을 수출하는 나라 가운데 부동의 1위는 이탈리아입니다. 손재주가 좋은 장인들의 손에서 지금도 세계 최고의 가죽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하지만 그들이 가공하는 천연 가죽은 거의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들여온다고 합니다. 반면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은 천연 가죽을 가장 많이 수출하기는 하지만, 정작 가공 기술이 없어서 근근이 먹고 산다고 하네요. 기술이 없으니 이렇게 가난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의 부족, 가치를 구별하지 못하는 지식의 부재가 낳은 고통과 아픔의 역사가 아닐까요?
몇 해 전, 한국의 급성장에 위협을 느낀 일본은 각 분야의 전문가 30여명을 골라 한국에 파견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거센 도전과 압박이 앞으로 일본에 얼마만큼 위협이 될 것인지를 파악하게 한 것입니다. 치밀한 조사 기간을 거쳐 그들이 내린 결론, 그것은 ‘아직은 여유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한국이 일본을 상대할 역량을 제대로 갖추진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 것입니다. 그 이유로 그들은 세 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첫째, 한국인은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할 줄 모른다. 둘째, 한국인들은 사유재산은 소중히 여기지만 공공 재산은 남용하는 버릇이 있다. 셋째, 그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세 번째 이유는 사실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 독서량은 현재 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10명 중 9명은 하루 독서 시간이 채 10분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미국과 일본의 한 달 독서량이 평균 6권인데 반해 한국은 한권이 채 못 되니까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세계에서 가장 낮은 문맹률을 자랑하는 우리나라가 반대로 독서량이 가장 낮다니, 정말 아이러니 아닙니까? 이러한 이유 등이 겹쳐 우리나라의 원천 기술 보유율은 일본은 물론 중국에게 조차 따라잡힐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니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1등 상품의 경우는 이미 중국이 우리를 훨씬 앞서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국가경쟁력은 개인경쟁력에 기초합니다. 개인경쟁력은 또한 독서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책을 읽지 않으면 사고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깊이가 없습니다. 깊이가 없으니 쉽게 감정적이 되고 이기적이 됩니다. 깊이가 없는 자에게 현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과 사건과 정황 너머를 아우를 수 있는 통찰력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시야가 좁아 멀리 내다볼 수조차 없으니 군중 심리에 휩싸이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구호만 난무하고 갈등의 골만 키우는 암담한 현실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개인이나 국가에게 더 이상의 미래는 없습니다. 지식이 없으면 그 가치를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조차 누릴 수 없습니다. 결국은 지배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반면 아는 만큼 자유롭습니다. 아는 만큼 누릴 수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지식은 인생의 무기입니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입니다. 바람도 선선해서 책 읽기 그만입니다. 이러한 때 독서삼매경에 빠져보는 것은 또 어떻습니까!
Joseph 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