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605호 목차 › 붕우칼럼

환자가 돈으로 보인다고?

605호 · 2011-09-30

우리 교인인 어느 병원장이 깊은 병이 들어 내게 안수를 받으러 왔다. 안수를 하기 전 나는 그에게 회개할 것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목사님, 사실 저는 환자를 돈으로 봤습니다.” “뭐라고? 환자를 돈으로 봤다고? 그러니 두드려 맞은 거지. 맞아도 싸다.”고 나는 그를 호통 쳤다. 나는 그가 회개한 다음에 귀신을 쫓아냈고, 그는 깨끗이 치료함을 받았다.

그 날 밤, 나는 생각이 깊었다. ‘그 의사만 환자를 돈으로 보고 있는 걸까? 성도를 돈으로 보는 목사는 없을까?’

목회 초기에 교회가 부흥하자 누군가 나에게 강남에 가서 교회를 세우자고 했었다. 이유인즉 강남에 있는 사람들은 부자들이라 헌금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이었다. 철산리에 있어봐야 돈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때 내가 분명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난다. “죽일 놈.”

나는 지금도 성도들이 십일조를 얼마나 냈는지 장부를 보지 않는다. 혹시 그들이 돈으로 보일까봐서다. 아무리 돈이 우상이 된 세상이라지만, 목사의 눈에 성도가 돈으로 보인다면 끝장난 세상이 아니겠는가.

교회를 무슨 사업으로 생각하는 자들, 하나님을 팔아 치부하는 사람들, 그네들을 주님은 ‘삯군 목사’라 부르신다. 그네들에게 나는 감히 경고한다. “지금 많이 먹고 맷집을 키워라. 그날 많이 맞을 테니.” 주의 종은 복음으로 먹고 살라고 주신 직분이 아니다. 복음을 위해 살라고 주신 것이다.

학생이 돈으로 보이는 스승은 분필을 놓고, 환자가 돈으로 보이는 의사가 있걸랑 흰 가운을 벗어라. 더욱이 성도가 돈으로 보이는 목사들아, 어서 단을 떠나라.

605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이달의 추천 도서
교단소식
객원컬럼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