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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605호 · 2011-09-30

누가 뭐라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 원동력은, 대한민국의 절대적인 자원은 교회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이 교회를 향하여 뭐라고 하든지 말든지 상관없다.

더욱이 훌륭한 목사님들은 이 나라에 없어서는 안 되는 귀한 분들로 이 나라의 버팀목이다. 그 분들이 있어 대한민국의 오늘이 있다고 나는 확신한다. 그래서 귀한 종들이 별세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인자하고 온유한 성품과 충직, 충성의 소유자였던 하나님의 종, 박진수 목사님을 떠나보내고 돌아와 이 책을 잡았다. 그리고 단숨에 마지막장까지 읽었다. 왠지 읽어야 할 것 같아서였다.

옥한흠 목사님이 떠나신 지도 벌써 1년이 되었다. 과연 그 분은 살아생전에 공적인 옷을 벗으면 아버지로서, 남편으로서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그리고 이 책을 들었을 때 문득 우리 총회장 목사님이 ‘나는 사막에 있는 스프링클러 같은 삶을 살았다’고 했던 고백이 생각났다.

스프링클러는 멀리까지 물을 뿜어내어 잔디를 푸르게 하고 생물이 자라게 하지만, 정작 스프링클러 가까이에 있는 잔디는 물이 없어 죽어가고 있듯,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나가 생명의 말씀을 전했지만, 정작 목사님 가장 가까이에 있는 두 아들은 사랑에 목말라 있었다는 고백이었다. 누구보다 아들들을 사랑하지만, 사랑할 여력이 없었던 우리 목사님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다.

옥한흠 목사님 역시 아들들을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 서툴러 그 분의 아들들도 늘 사랑의 빈자리를 남겨두고 살았던 것 같다. 어쩌다 아들과 대화를 할 때면 마음은 그게 아닌데 결국 훈계하게 되고, 가르치게 되는 아버지 옥한흠. 아들은 그 말보다 사랑의 말을 그리워했기에 조금은 서운한 감정이 쌓이곤 했다. 그러나 아들은 그 모든 것이 아버지의 사랑이었다는 것을 병으로 누워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깨닫는다.

인간 옥한흠, 그는 자신의 인생을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말했다. “성호야, 내가 왜 이렇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정말로, 정말로 난 재미없게 살았다. 나처럼 재미없게 산 사람이 또 있을까?” 언제나 남들 앞에서 지도자로 살아야했기에 자신에게조차 솔직할 수 없었던, 자신을 억제해야 했던 삶의 후회가 그에게도 있었다.

목사도 사람이다. 목사도 아버지고, 남편이고 자식이다. 그런데 많은 성도들은 목사는 단지 목사여야만 하는 줄 안다. 그래서 지극히 인간적인 행동조차도 용납 못하는 경우가 있다. 목사는 항상 옳아야 하고, 절대 흐트러지면 안 되고, 화려한 옷도 안 되고….

이 책을 읽으며 그날이 없다면 나처럼 불쌍한 자가 없다고 하시는 우리 목사님의 탄식이 예사소리가 아님을 깨닫는다. 늘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뒷전이 되어야 하니 당연한 말씀인 듯하다.

‘아버지, 옥한흠’, 이 책은 그 분이 이룬 대단한 업적을 써놓은 책이 아니다. 평생 드러내지 않는, 그동안 성도들이 몰랐던 사사로운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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