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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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8호 목차 › 붕우칼럼

누울 자릴 보고 다리를 뻗어라

598호 · 2011-08-12

몇 해 전 일이다. 대전교회 집회를 마치고 유성에 있는 횟집으로 집회를 도운 사람들과 식사를 하러 갔었다. 한 서른 명쯤 되었다. 그 때 두 자매가 나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노라며 동행했다.

횟집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활어가 좋다고 내게 이것저것을 권했다. 그런데 내가 두 자매를 보니 돈을 넉넉히 가져온 것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손을 씻는다고 하고 나와서는 조용히 주인에게 가서 회덮밥이 얼마인지 물었다.

만원이란다. 나는 사람도 많이 왔으니 9천원에 하자고 부탁했다. 주인의 흔쾌한 승낙에 나는 방으로 들어가서 선수쳤다. “나는 회덮밥이다.” 그러니 다들 따라할 수밖에. 아무튼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식사를 끝내고 계산을 마친 두 자매가 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밥 대접받은 건 난데, 왜 고맙냐고 했더니 두 자매가 하는 말이, “사실 한 사람이 15만원씩 가져와서 총 30만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활어를 주문하라고 목사님께 말씀드렸을 때 당황했어요. 하지만 목사님이 회덮밥을 시키셔서 계산하고도 3만원이 남았습니다. 여기 3만원 목사님 받으세요.” 하는 게 아닌가. 나는 무슨 소리냐며, 평생에 하나님의 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해줬다.

가끔 ‘믿음이야’ 하며 성도들의 형편이나 사정을 고려치 않고 뭔가를 강요하는 주의 종들을 본다. 그러나 아무리 믿음이라지만 형편이 안 되면 무슨 수로 감당하겠는가. 하나님도 속죄제를 드릴 때 사람의 형편을 봐서 제물로 수송아지를 드리든지, 숫염소를 드리든지, 이도 없으면 비둘기를, 그것마저도 없으면 고운 가루를 드리라고 했건만. 자고로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하는 법이다. 그것이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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