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이 준 긴 감동
긴 여정과 녹녹치 않은 일정 가운데 온 몸이 지칠 대로 지친 우리는 미국 휴스톤(Houston)을 거쳐 워싱턴(Washington) 주의 아름다운 도시 시애틀(Seattle)에 도착하였다. 김경천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타코마(Tacoma) 예수중심교회를 방문하기 위해서다.
시애틀 공항에는 김경천 목사 가족과 미리 도착한 미국의 땅끝예수전도단 회원들이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무더위에 모든 환경이 열악했던 곳에 있다 와서 그런지, 시애틀의 선선한 날씨와 깨끗한 환경이 마치 천국에 온 듯했다.
김 목사는 “목사님이 이곳에서 잠깐이나마 휴식을 취하고 가실 수 있도록 바다가 보이는 곳에 숙소를 잡아놓았습니다. 마음 편히 쉬셨다 가세요.”라고 말했다.
정말 숙소에 도착해보니 3층 규모의 작은 호텔이었지만, 3면이 바다와 면하여 객실 어느 곳에서나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먼저 방에 들어선 목사님의 기쁜 탄성이 들렸다.
“이야, 숙소도 아름답지만, 이 아름다운 꽃은 누가 갖다놓았니? 이 꽃을 보니 모든 피로가 싹 가시는구나.”
김 목사의 두 딸인 은성이와 은지가 부끄러운 표정으로 다가와 말했다.
“저희가 준비했지요. 저희 둘은 모두 뉴욕(New York)에서 일하고 있는데, 목사님이 오신다 해서 달려왔어요. 목사님, 보고 싶었어요. 목사님, 건강하세요.”
꽃바구니에는 작은 카드가 꽂혀있었다. 목사님은 신이 나셔서 카드를 꺼내 큰소리로 읽으셨다.
“목사님께. 목사님을 다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구요. 목사님, 항상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삼총사 올림. 화이팅~ ♡.”
목사님은 은성이와 은지를 껴안으시며 크게 기뻐하셨다. 김 목사는 은성, 은지 두 딸과 아들 은덕이, 이렇게 삼남매를 두고 있다. 두 딸은 모두 뉴욕의 명문대를 졸업한 후, 현재 각각 뉴욕 맨해튼(Manhattan) 월(Wall)가와 특급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그들은 목사님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직장에 단기휴가를 내어 달려온 것이다.
“김 목사가 자녀들을 참 잘 키워놓았구나. 내가 이 아이들을 보고 감동을 받는다. 아주 작은 정성이지만 나를 보겠다고 달려와 방에 미리 꽃바구니와 카드까지 준비했으니 이 얼마나 보람되고 감사한 일이냐.”
그들은 목사님 덕분에 미국에 와서 좋은 교육을 받고 큰 복을 받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나는 교단의 많은 주의 종들의 자녀들을 가르쳐왔다. 그런데도 어떤 종들은 내가 가도 자녀들이 바쁘다며 부르지 않는다. 그건 옳지 않다. 당연히 데리고 와서 인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다. 그런데 은성이와 은지가 이렇게 반듯하게 자라서 나를 반갑게 맞아주니 정말 기쁘고 큰 보람을 느낀다.”
은성이는 피아노 반주로, 막내 은덕이는 차량으로 열심히 봉사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둘째 은지는 아주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모두를 즐겁게 해주었고, 예배시간에는 눈물로 기도하며 은혜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목사님은 예배 시간에 두 딸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셨다.
“내가 이 아이들 때문에 큰 은혜를 받는다. 은지, 은성이만 잘 활용해도 이 교회는 크게 부흥하겠다.”
사실 서로 교감하고 감동을 주고받는 일에 많은 시간이나 물질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다. 아주 작은 정성이지만, 멕시코의 여자 운전수 엘리사벳(Elizabeth)이 전해준 꽃 한 송이가 깊은 감동을 주었듯, 은성이, 은지가 목사님을 보겠다고 달려와 작은 꽃바구니와 카드로 잔잔한 감동을 주었듯,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족이나 동료들에게 작은 것으로도 얼마든지 사랑을 나누며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다.
목사님 말씀처럼 우리 인생은 우리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