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목적에 이르기 위한 수단이다
마약중개루트로 악명을 떨치며 각종 범죄가 끊이지 않는 도시에서 집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부담이 큰일이었다. 모든 것이 불안정했고 미비한 상태에서 시작되었지만, 카르데나스(Cardenas) 집회는 성령의 놀라운 역사 가운데 아름다운 결실을 맺고 있었다.
카르데나스 시의 넬손(Nelson Perez) 시장과 헤수스(Jesus Hernandez) 목사가 단에 올라와 목사님과 함께 기쁨의 찬양을 하는데, 어두운 밤하늘 위에서 둥근 보름달이 야구장 조명보다 더 밝게 빛나고 있었다.
카르데나스 실업인 세미나는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넬손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세미나에서 목사님은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셨다.
“21세기를 지식기반사회라고 합니다. 따라서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60년 전에 전쟁의 폐허였던 대한민국이 그 짧은 시간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비결은 다름 아닌 교육이었습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자주 인용하듯, 한국의 교육열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으킨 원동력이었습니다.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 이것이 국가발전의 요체라 하겠습니다.
오늘날 세계 유수의 대기업들이 국가를 초월하여 인재사냥에 혈안이 되는 까닭이 무엇입니까? 바로 사람이 경쟁력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인디언들도 과거의 전통과 인습에 고착되어 있어서는 안 됩니다. 문명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동일한 하나님을 섬기는데 왜 미국은 잘 살고 멕시코는 못 삽니까?
미국의 하나님과 멕시코의 하나님이 다르답니까? 썩은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안 된다는 패배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이 광활한 국토에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을 갖고 있으면서도 못한다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모두가 결단하고 마음을 합하여 교육에 전념한다면 머지않아 미국을 능가하는 선진대국이 될 것입니다.”
이튿날, 헤수스 목사는 이번 집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한 일꾼 20여 명을 데리고 숙소로 찾아와 떠나시는 목사님께 인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목사님은 그들을 식당 옆 작은 방으로 초치하여 1시간 넘게 땀을 뻘뻘 흘리시며 교육하셨다.
“이번 집회를 통해 배운 것을 잊지 마시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절대 십일조 떼먹지 말며 매사 부지런히 배우고 익히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이 땅에서 잘 되는 비결입니다.”
참 복 받은 교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가 끝나면 담임목사 혼자 나와 배웅하는 게 보통인데, 헤수스 목사는 교회 일꾼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인사하는 자세를 보였다. 진정 은혜를 아는 겸손한 모습이다. 양은 어떤 목자를 만나느냐가 참 중요하다. 양은 목자가 이끄는 대로 가기 때문이다.
비야에르모사(Villahermosa)에 오니 마리오(Mario) 목사 부부가 우리를 맞아주었다. 변함없이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섬기는 그들 부부가 참 고마웠다. 목사님이 켄터키 프라이드치킨을 드시고 싶다 하여 시내로 가기 위해 12인승 밴을 불렀다. 엘리사벳(Elizabeth)이라는 여자 운전수가 우리를 안내했다.
우리 일행과 마리오 목사 부부, 그리고 엘리사벳도 불러 함께 치킨을 먹었다. 목사님은 그 자리에서 마리오 목사에게 목회에 관한 여러 경험들을 이야기하시며, 목회자가 갖춰야할 자세를 가르치셨다. 조용히 옆에서 듣고 있던 엘리사벳은 점점 목사님 말씀에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엘리사벳은 신호등에 차가 잠깐 멈춘 사이, 꽃을 사서 목사님께 선물했다. 깜짝 놀란 목사님은 “목회 26년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다. 꽃향기보다 엘리사벳의 그 마음이 더욱 향기롭구나.” 하시며 그녀를 축복해주셨다.
이제 멕시코 두 도시 집회를 마치고 다시 미국 시애틀(Seattle)로 가야하는 긴 여정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감동스런 장면으로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계셨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