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만큼 성공한다
카르데나스의 날씨는 야할론보다 더했다. 도무지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숙소 문을 열고 나가면 마치 한증막에 들어간 듯, 후끈한 열기가 덮쳐왔다.
집회 첫날, 역시 비가 내렸다. 그것도 천둥벼락까지 난무하는 형국이었다. 또 팔렌케(Palenque) 집회처럼 빗속에 집회를 진행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되었다. 작품은 멋있을는지 몰라도 목사님으로서는 너무도 힘든 일이기에 제발 비를 멈춰달라고 기도하며 야구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참으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목사님이 오시기 전에 카르데나스 시의 넬손(Nelson Perez) 시장이 연단에 올라와 인사하는 순서가 있었다. 시장 일행이 연단에 오르기 위해 계단을 오르는데 갑자기 계단 한쪽이 푹 꺼져 내린 것이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으나 이 일이 만약 집회 중 일어났다면 어찌됐을까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부랴부랴 단상측면의 다른 계단을 끌고 와서 못질을 하느라 뚝딱거리는 와중에 목사님이 도착하셨다. 미비한 집회준비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셈이었다. 멕시칸들의 문제점은 일을 너무 얼렁뚱땅하는 점이다. 그들은 목사님만 모셔다놓으면 모든 것이 다 저절로 되어가는 줄 안다.
목사님은 헤수스 목사에게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집회가 시작되었는데 아직도 망치질을 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강사가 앉을 의자도 없고, 조명은 어둡고, 이래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준비한 만큼 축복하십니다. 하나님은 절대 공짜가 없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철저하게 준비하는 자만이 철저한 성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집회를 통하여 더러운 귀신이 예수 이름 앞에 떠나가고, 소경이 눈을 뜨며 벙어리가 말을 하는 놀라운 초대교회 성령의 역사를 경험한 터라, 헤수스 목사는 송구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카르데나스 시의 넬손 시장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한 자였다. 그는 이번 집회를 위해 야구장을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집회나 세미나마다 참석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사님을 도왔다. 그는 목사님께 진솔한 모습으로 하나님의 지혜를 구했다. 카르데나스 시에 하루도 거를 날 없이 터지는 사건사고들로 골몰하던 그는 시를 하나님께 봉헌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다고 한다. 보기 드문 믿음의 시장이었다.
로마보니따(Loma Bonita)의 펠리페(Felipe) 시장이 종교청 책임자를 보내 목사님께 인사했다. 그는 올 10월에 있을 로마보니따 집회를 직접 준비한다고 한다. 지난 집회 때 목사님의 기도를 받고 시장에 재선된 후, 목사님을 초청하고 싶다던 펠리페 시장은 자신이 직접 집회를 주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도시 인구의 50%가 집회에 참석하는 바람에 도시 전체가 공동화되는 기현상을 낳았던 그 역사가 다시 한 번 로마보니따에 나타나리라 확신한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콜롬비아 고메스 목사의 멕시코 집회를 준비하는 실무자가 찾아와 목사님께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그의 복안은 멕시코를 5년 동안 공략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정복한다는 야심찬 비전을 담고 있었다. 멕시코의 여러 주마다 돌아가며 대형집회를 주관하겠다는 그는 우선 한 주(洲) 안에 있는 각 시 단위로 집회를 열고 분기별로 주 단위의 대형집회를 열어 멕시코 전 지역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각 시 집회는 현지 목사들로 담당케 하고, 주 단위 집회에는 목사님을 초청하여 대형집회로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재원은 주에 속한 모든 교회들이 연합하여 담당하고, 자신은 집회를 위해 필요한 장소, 장비들을 조달하여 완벽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멕시코 집회에서 미비한 준비들로 겪어왔던 우리의 고충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이제 멕시코 선교의 차원을 한 차례 업그레이드시켜주시려는 것 같았다. 멕시코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참으로 깊고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