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때가 가장 편하다
내가 자주 신는 오래된 부츠가 있다. 버려도 하나도 안 아까운 신발인데도 나는 그 부츠를 버리지 못하고 즐겨 신는다. 그 신발이 너무 편하기 때문이다. 오래 되어서 볼이 퍼질 대로 퍼졌고, 가죽도 낡아서 그런지 부드럽기 그지없어서 오래 신고 있어도 마냥 편하다.
정말 그렇다. 신발이 가장 편할 때가 언제인가? 처음 샀을 때인가? 아니다. 새 신발은 보기에는 예쁘지만, 사실 발을 꼭 조여서 편치 않다. 가죽도 덜 부드러워서 때론 물집도 잡힌다. 신발이 가장 편할 때는 신발을 바꿀 때다.
신발을 바꿔야 할 즈음에는 신발이 늘어날 대로 늘어나서 가장 편하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낡은 신발을 계속 신고 다닌다. 그런데 편하다고 그 신발을 계속 신고 다니다가는 어느 날 큰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신발이 낡아서 구멍이 난다든지, 낡은 굽이 갑자기 부러진다든지….
어떤 분야든, 어떤 일에든 오래되면 안일하게 되고, 편안하게 된다. 그러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자연 그렇게 된다. 마치 오래 신은 신발처럼 말이다. 그런데 편하다는 이유로 그것을 바꾸지 않으면 결국 큰 문제를 낳고 만다. 고인 물이 썩듯이, 부패는 물론, 거기에는 성장도,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오래된 신발은 아무리 편해도 바꿔야 한다. 어떤 단체나 조직도 개혁이 있어야 하고, 의식도 습성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 그래야 부패를 막을 수 있고, 사고의 폐쇄성을 막을 수 있다. 정체된 조직은 필연적으로 내부결속만 다지게 되고 새롭고 진취적인 도전의식은 상실되고 만다.
성경은 말씀하신다. 안일은 자기를 퇴보시키는 것이며(잠1:32), 편안하다 안일하다 할 때 빈궁과 곤핍이 온다(잠24:34)고. 낡은 신발을 바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