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지 과외
우연히 새벽 라디오방송을 듣다가 정말 기분 좋은 인터뷰를 청취하게 되었다. 인터뷰에 등장한 인물은 강남 코엑스 건물 앞에서 구두닦이를 하고 있는 김 모 씨. 세 아들을 두고 있는데, 두 아들은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에 입학하여 재학 중, 큰 아들은 군대에 갔고, 막내는 중학교에 다니고 있단다. 그 어려운 살림에 세 아들을 가르친 그의 비결이 참으로 놀랍고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는 중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이란다. 그러니 자녀들에 대한 교육의지만은 누구보다 컸을 터, 그렇지만 어려운 살림에 남들처럼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를 시키는 일은 엄두도 내지 못할 형편이었다. 그래서 그가 짜낸 아이디어가 기발하였다. 그의 고객들은 주로 코엑스 건물에 근무하는 화이트칼라들인지라 그 중에는 대학교수나 석, 박사 출신 엘리트들이 즐비했다.
그래서 그는 고객들을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집에서 아들들이 질문하는 내용을 일일이 메모지에 적어 일터로 가져와서는 고객들에게 물어보기로 한 것이다.
그는 먼저 고객들의 신상명세를 파악하여 질문할 대상들을 선정했다. 오래 그곳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건물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직위를 비롯한 신상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고객들 사이에서 그를 코엑스 국정원장이라고 부를 정도란다.
그들은 처음에 구두닦이인 김 씨 자신이 독학을 하려는 줄 알았다가, 그의 아들들을 가르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는 깊이 감동을 받고 모두가 매우 헌신적으로 질문에 응해주었다고 한다.
그 중에 어느 교수는 직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서도 계속 연락을 취하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구두 닦는 일터로 찾아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사는 얘기를 나누다보니 이제는 아예 친구가 되었단다.
그 메모지과외 결과, 학원 근처도 가보지 않았던 아들들이 대학에 합격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특히 둘째 아들이 이를 매우 잘 활용하였다고 한다. 그는 서울대에 들어갈 실력이 충분했지만, 가정형편을 고려하여 스스로 4년 장학금을 제시한 대학으로 진학하였다고 한다.
매우 건강하고 진지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참 아버지를 만나는 기쁨이었다. 자신의 무학(無學)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자녀교육을 위해 그가 개발해낸 아이디어는 정말 기발하고 신선하다.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길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길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한 목적의식이 없고, 눈앞에 보이는 환경이나 조건, 자신의 처지 등, 부차적인 문제에 마음을 빼앗겨 자포자기 하기 때문이다.
구두닦이 김 씨가 만일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여 고객들에게 사적으로 다가가길 부끄러워하였다면, 오늘 같은 자녀교육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 없었다. 그는 아들들을 위해 기꺼이 자존심을 버리고 오직 목적에만 충실했던 것이다. 바로 인류구원을 위해 십자가의 수치와 부끄러움을 개의치 않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아버지, 어머니들이 이러한 자세로 자녀교육에 임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워진 것 또한 인정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한국의 교육에 대해 자주 언급하는 이유도 어떤 교육 시스템보다도 이러한 교육에 대한 열의를 본받고 싶은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가정형편이 이러하고 우리 팔자가 이러니 대학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말고, 네 타고난 팔자대로 살라고 하는 부모가 있다면, 오늘 구두닦이 김 씨의 메모지과외 이야기를 깊이 생각해보기 바란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조건은 그 조건에 그냥 매몰되어 살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조건을 뛰어넘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성취하라는 것이 자녀들을 향한 우리 아버지 하나님의 뜻이고 바람이다.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최상의 격려와 함께 강하고 담대하라고 우리 등을 밀어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기 바란다.
자포자기 하는 부정적인 사람에게는 어떤 아이디어도, 어떠한 길도 보이지 않는다. 부지런히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자에게 문은 열리고 길은 보이는 것이다. 당신 인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당신의 자존심이라면, 지금 당장 벗어버려라. 그 자존심은 결코 당신을 소원의 길로 인도해주지 않는다.
‘목적을 위해서는 부끄러움을 개의치 말라. 목적을 위해서는 자존심을 버려라.’ 이것이 목사님이 늘 우리에게 강조하시는 말씀 아니던가.
-Henry 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