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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호 목차 › 객원컬럼

자녀들의 교육 현장을 생각한다

589호 · 2011-06-10

지난 5월 29일 새벽,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은 영국의 웸블리 스타디움에 집중되었다. ‘2011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바로 그곳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결승에서 맞붙을 상대는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 무려 1000억 원의 상금과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이번 경기에서 그들은 2년 만에 또 다시 격돌했다.

경기 일정이 잡히자마자 축구팬들의 열띤 논쟁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과연 맨유는 2년 전의 참패를 이번에 설욕할 수 있을 것인가! 바르샤의 창이냐 맨유의 방패냐, 바르샤의 공격력이냐 맨유의 조직력이냐! 박지성 선수가 속한 맨유가 축구천재 메시가 이끄는 무적함대 바르샤에 맞서 어떤 드라마를 연출해 낼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경기는 너무나 싱겁게 끝나버렸다. 경험 많은 노장 퍼거슨 감독이 수 없는 전술 변화를 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기장 곳곳을 휘저으며 투지를 불사른 박지성의 열정마저도 이미 기울어진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압도적인 파상 공격을 펼친 바르샤가 3대 1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 만 것이다.

경기도 경기였지만 기자에겐 경기가 끝난 후 가진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더욱 흥미로웠다. ‘이번 경기의 중요한 패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바르샤의 유소년 프로그램이’라는 그의 지적 때문이다.

맨유에도 축구 유망주들을 위한 훌륭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것이 바르샤에 비할 바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우승의 주역이었던 메시와 샤비, 이니에스타, 페드로 등이 모두 유소년 캠프 출신이었다 한다. 이들은 모두 어린 시절부터 체계적인 지도를 받아 기본기를 익혔다. 또 수준 높은 전술을 습득하여 발로만이 아닌 머리로 하는 축구를 완성시켰다. 게다가 오랜 시간 동안 한 팀에서 한 몸처럼 호흡을 한 결과가 바로 오늘의 바르샤라는 무적함대를 조련해냈다는 것이다.

올해로 70세인 이 노회한 감독의 지적이 비단 축구에만 국한된 것이랴! 조기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1957년 구(舊) 소련이 인공위성 스푸트닉 호를 발사했을 때 전 세계는 깜짝 놀랐다. 사상 초유의 대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 조기 교육이 있었다. 어려서부터 탁아소, 유치원 등에서 제도적으로 조기 교육을 시켜온 성과물이었던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조기 교육에 대한 관심은 미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1926년 유대인 주식중개인의 외아들로 태어나 다섯 살 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증권사를 찾아다니며 금융 교육을 받았던 소년은 나중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오른다. 미국의 경제 대통령의 자리를 무려 다섯 번이나 역임하면서 그야말로 미국의 ‘하이퍼 파워’ 시대로 이끈 장본인은 바로 앨런 그린스펀. 자신의 경험 때문에 그는 틈만 나면 금융에 대한 조기 교육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대체로 어린 아이들의 잠재 능력은 5세에 80%, 10세에 60%, 15세에 40%로 점차 저하된다고 학회에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획기적인 발달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에 있어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영적인 부분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는 영적 조기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육부서는 미지의 선교지라는 자세로 보다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예수중심의 분명한 교육 철학이 우리 자녀들에게 일관성 있게 학습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자원에서부터 현장전문가를 육성하는 일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또한 교회는 교역자와 교사들의 전문성과 사명감을 함양케 하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각 가정은 교회와 공조해 교육 환경을 개선시키는데 앞장서야 한다. 어찌 교육의 책임이 교회나 현장에서 사역하는 교역자, 교사들만의 몫이랴! 자녀들을 교육 기관에 떠넘기듯 위탁해 놓고 교육의 결과(예컨대 자녀들의 성적, 태도나 생활 습관)만을 놓고 담당자들의 책임을 묻는 일부 학부모의 행태는 반드시 개선되어져야 한다.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못한 이스라엘은 결국 가나안 문화에 동화되고 말았다. 교육의 중요성을 간과한 탓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을 숭배했다.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를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삿2:10~15).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했다. 지금 우리 자녀들의 영적 교육현장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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