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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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호 목차 › 객원컬럼

지피지기 백전백승 (知彼知己 百戰百勝)

583호 · 2011-04-29

나이는 스물다섯, 특별한 배경도, 실력도 없고 단지 어려서부터 돈에 대하여 유난한 집념을 갖고 자란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우연한 기회에 유수 대기업의 계열사 사장을 만납니다. 그 사장은 장시간 청년과 이야기를 하며 사적인 면접을 합니다. 청년은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기에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매우 흡족해 합니다.

30년 가까이 나이 차이가 있었지만 대학교, 과의 직속 후배이다 보니 유난히 학연에 집착하는 사장은 그 자리에서 청년에게 입사를 제안하고, 청년은 5년 후 서른 살이 되었을 때 개인 사업을 하는 모습을 그리며, 다니던 금융회사에 등을 돌리고 입사를 결정합니다.

그 사장은 그룹에서도 승승장구하고 한때는 정계진출까지 꿈꾸고 있던 전설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청년은 그의 비서이자 참모가 되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출장이라는 명목 하에 전 세계를 다니게 됩니다. 전 세계 유수 기업체의 총수, 은행임원, 그리고 미개척 시장인 구소련, 동유럽을 비롯하여 미국은 매월 2~3회씩 드나들며 직접 가르칩니다.

의사결정을 하는 법, 위험을 분석하는 법, 위기에 대처하는 법, 임원을 다루는 법, 내부의 적을 제거하는 법 등. 이는 창업주의 직계자녀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기회이지만 청년은 영문도 모르고 배웁니다.

비록 비행기 안에서는 늘 출장보고서와 각종 서류검토로 잠을 잘 수도 없고, 잦은 접대와 출장으로 인하여 육체적으로는 매우 고단했으며, 개인생활은 완전히 포기한 채 항상 압박감에 눌려 심하게 강퍅해진 상태였지만, 목표를 향한 의지는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서른 살에는 독립을 해야 하니까.

입사한지 몇 년이 흘렀습니다. 그룹의 총수는 자신의 2세에게 경영권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며 주변을 정리하는 전문경영인의 제거작업에 착수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도 철저한 용병임을 깨닫고 마지막 승부수를 총수에게 던지지만 여의치 않자 쓸쓸히 떠나게 됩니다.

청년은 회사를 사직하고 또 다른 대기업으로 이직합니다. 사장도 다른 굴지의 중견기업에 고문으로 취임하고, 이후 대표이사가 되어 실질적으로 회장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후부터는 사장과 비서의 관계가 아니라 독립적이면서도 더 유기적인 관계로 진정한 부자(父子), 혹은 사제(師弟)의 관계로 발전합니다.

2막 인생을 시작한 스승은 늘 꿈꾸던 대학의 전임교수가 되어 후학을 양성하며 중견기업의 고문으로써 계속 명성을 높여가고, 제자는 근무하던 회사에서 해외지사로 파견되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노 스승은 부부가 함께 제자가 있는 곳으로 매년 2회씩 찾아오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또한 제자는 명절마다 꼭 서울에 가서 스승을 찾아뵙니다.

이후 청년은 이초석 목사님을 통하여 예수님을 소개받고 성령님을 영접하였습니다. 그 때 아주 미세한 성령의 음성은 청년에게 성경을 들고 그분을 찾아갈 것을 말씀하셨으나 용기가 없었습니다.

첫째, 그 분은 철저한 불교 신자였으며 기독교에 대한 반감이 깊었고, 둘째는 공교롭게도 예수 영접 후 얼마 지나서부터 사업이 어려워져 초라해진 모습은 더욱 청년을 위축시켰습니다. 단지 나중에 성공해서 가야겠다고 마음만 다집니다. 그러다 그 분이 그만 세상을 하직하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약 한달 전의 일입니다. 그 청년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하여 주던 분을 통하여 청년에게 잠재되어 있던 귀신이 드러났습니다. 그 귀신이 바로 고인이었습니다. 청년은 순간적으로 자신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바로 귀신을 쫓기 시작하자 귀신은 두 가지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왜 생전에 너는 예수를 믿으며, 나에게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느냐?”, 두 번째는 “너에게 조금의 양심이라도 살아 있다면 나에게 이렇게 할 수 없다.”였습니다. 이 귀신은 사망 직후부터 청년에게 들어와 기술적인 부분에서 불가항력으로 가장하고 주요한 사업을 망하게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얼마 전, 총회장 목사님께서 안수해주시어 그 귀신을 추방시켰지만 여전히 들락거리며 계속 청년의 일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본인의 간증입니다. 정체를 알고 난 이후부터 싸움은 이전보다 더 치열해졌지만 상대를 알기에 겁나지 않습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12장 7절에서,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고 했습니다.

본인과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으나 옛 스승이 다른 모습의 채찍이 되어 본인에게 늘 깨어 있도록 하시는 예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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