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갔던 입이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캄페체(Campeche) 집회를 마치고 우리는 아침 일찍 다음 집회 도시 비자에르모사(Villahermosa)를 향해 출발하였다. 비자에르모사로 가는 차 안에서 우리는 세사르(Cesar) 목사로부터 참으로 놀라운 간증을 들었다.
지난 밤, 캄페체 마지막 날 집회가 끝나갈 무렵, 목사님은 모든 성도들에게 머리에 손을 얹으라고 명하시고 그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집회에 참석했던 한 성도가 있었는데, 그는 그 순간 병원에 있는 조카를 위해 기도했다고 한다. 조카는 눈에 혹이 나서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해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수술이 잡혀있어 일찍 잠을 청하고 있었는데, 누군가 솜으로 그의 눈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는 ‘이제 수술을 위해 의사가 준비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수술을 위해 찾아온 의사는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그의 눈을 다시 검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혹은 사라지고 그의 눈은 아무 이상이 없었다.
나중에 조카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누군가 솜으로 눈을 닦아주던 시간이 바로 그가 집회장에서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하던 그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성령의 역사는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입증해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캄페체에서 남서쪽으로 비자에르모사까지 가는 길은 멕시코 만을 따라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해안도로였다. 차로 약 5시간을 달려 도착한 비자에르모사는 이미 2006년에 마리오(Mario) 목사와 집회를 가졌던 타바스코(Tabasco) 주의 주도(州都)이다.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로 캄페체보다 훨씬 습하고 후끈거렸다. 한낮의 기온은 45도에 육박하는지라 이 선교사의 표현에 따르면 짐승도 움직이지 않는 날씨란다.
그런데 비자에르모사에는 매우 놀라운 재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자에르모사에 다다르자 라구나(Laguna) 선교사는 누군가와 연신 통화하며 약속장소를 정하고 있었다. 월마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있자니 누군가 손을 흔들며 다가온다. 그런데 그는 놀랍게도 지난해 10월, 폭우 속에 진행되었던 팔렌케(Palenque) 집회의 영웅, 호세(Jose) 목사였다.
그와의 재회가 놀랍고 반가운 것은 당시 힘겨운 집회 준비로 노심초사하다 그만 입이 돌아가 집회기간 내내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장본인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당시 호세 목사는 30여 명의 목회자들과 집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막상 집회가 임박하자 별 소득이 없으리라는 판단을 한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손을 떼고 빠져버렸다. 더구나 그들은 호세 목사에게 ‘해봤자 손해만 볼 집회를 왜 하느냐’며 포기를 종용했었다.
그러나 호세 목사는 그들의 회유를 단호히 거절하며 ‘나는 오직 영혼을 보고 할 뿐’이라고 말하고, 남은 4명의 목회자와 처음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기도했다. 그런저런 역풍을 맞으며 고심하던 호세 목사에게 집회를 앞두고 그만 입이 돌아가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목사님은 공항에서부터 만날 때마다 귀신을 쫓으며 호세 목사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성공적인 팔렌케 집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목사님은 공항에서 그의 손을 붙들고 ‘다음에 만날 땐 꼭 입이 정상으로 돌아와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주셨다.
그런데 오늘, 완전히 정상을 찾은 그의 얼굴을 보니 그 기쁨이 어떠했겠는가? 사실 여기서 그를 만나리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었기에 놀라움은 더욱 컸다. 그런데 이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으니 이번에 집회를 갖게 될 도시는 나카후카(Nacajuca)라고 비자에르모사에서 북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이란다.
그런데 그 도시에 바로 호세 목사의 동생, 앙헬레스(Jose Angeles) 목사가 목회를 하고 있는데, 호세 목사가 동생에게 목사님을 소개하여 집회가 성사된 것이었다. 호세 목사는 부교역자인 엑토르(Hector) 목사와 함께 우리와 숙소를 함께 쓰며 연일 약 1시간 거리의 집회장까지 우리를 태워주었다.
돌아갔던 입이 정상으로 돌아온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한 바 있고, 지난 팔렌케 집회의 대역사를 직접 목도한 바라 그는 성령의 기쁨으로 충만해있었다. 나카후카 집회 내내 그는 “무이 꼰뗀또, 무이 꼰뗀또(너무 좋아요)”를 연발하며 입을 귀에 걸고 다녔다. 그리고 목사님에게 우리 교단에 들어와 일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그의 선교열정을 치하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호세 목사, 팔렌케 집회 하나만 가지고 천국에 가도 당신에게는 엄청난 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토록 뜨거운 선교 열정을 가지고 집회를 열고 있으니 당신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을 찾은 거요.”
이 땅에서 비록 입이 돌아가고 고통을 당하며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었을지언정, 그날에 그가 받을 보상은 가히 상상할 수 없다.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않으신다. 그 중심에 갖고 있는 순수한 열정과 헌신을 하나님은 가장 기뻐하시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