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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이 없으면 영광도 없다

581호 · 2011-04-15

다음 날 아침에 식당에서 만난 팀원들은 어제의 사건을 되새기며 이야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첩보작전을 방불케 한 8시간의 기적은 아무리 이야기하여도 마르지 않을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였기 때문이리라.

4인승 경비행기로 가는 길이라 우리는 공항까지 따라가서 사진이라도 기록에 남겨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너무도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가운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침에 그 부분을 매우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목사님이 빙그레 웃으시며 품에서 회심의 스마트폰을 꺼내시더니, 우리에게 4장의 사진을 보여주셨다.

4인승 경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비행기 앞에서 찍은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진들이었다. 목사님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해놓은 것이다. 아마 목사님은 우리 신문제작을 생각해서 그 와중에도 기록에 남기기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신 것이다.

우리는 그 사진들을 보고나서야 왕복 3시간의 비행이 얼마나 피를 말렸을까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선교사는 무려 3kg이나 체중이 줄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비행기 안이 너무 덥기도 했지만, 얼마나 긴장했던지 손에 쥔 손수건에서 물이 뚝뚝 흐를 정도였다고 한다. 또한 나중에 보니 목사님 여권은 뜨거운 열기에 겉표지가 녹아서 쭈글쭈글해져있었다. 바람만 조금 불어도 비행기는 종잇장처럼 너풀거렸다고 한다. 오죽하면 이 선교사가 ‘캄페체 땅만 다시 밟게 해주시면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기도했을까?

그런데 그 와중에도 세사르(Cesar) 목사는 신이 나있더란다. 하긴 본인의 실수로 인해 집회가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었으니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있었을까? 세사르 목사는 그동안 목사님의 멕시코 집회에 대한 정부의 허가문제를 전담하다시피 일을 봐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목사님의 멕시코 시민권이 신청 중에 있었기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집회허가절차를 밟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악한 마귀는 그 틈을 노리고 선제공격을 날린 것이다. 하얗게 질려있었던 세사르 목사로서는 경비행기로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제 되었다’는 생각에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는 비행기에 올라서도 마냥 신이 나서 혼자 떠들어댔다. 창밖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지 않나, 너무 덥다며 환풍기를 만지작거리다 잔뜩 겁에 질려있던 이 선교사에게 혼쭐이 나기도 했다. 그러다 조용하기에 돌아보니 코를 골며 자고 있더란다.

이처럼 캄페체 집회는 그 성사 자체가 하나님의 기적이었던 셈이다. 숨 가쁜 8시간의 작전으로 단에 서있기조차 다리가 후들거렸을 텐데, 목사님은 평소보다도 더욱 혼신을 다해 집회에 임하셨고, 하나님은 놀라운 성령의 역사로 보상해주셨다.

소경이 눈을 뜨고 벙어리가 말하고 앉은뱅이가 일어나 걷는 초대교회 성령의 역사가 그대로 나타났다. 겨우겨우 몸을 추스르며 단에 서있던 이 선교사는 순간 영안이 열려 놀라운 장면을 보았다. 목사님이 성령을 힘입어 기사와 표적을 일으키신 후, 모든 성도들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 데모니오 푸에라(귀신아, 가라)’를 외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아주 짧은 몇 초 동안 영안이 열리더니 엄청난 무리의 천사들이 집회장 곳곳을 숨 가쁘게 오가며 바삐 일하는 모습이 보였던 것이다. “다시 만난 게 영광이에요.” 하며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단에 오르던 이 선교사에게 하나님께서 위로해주신 장면이었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그 홍역을 치른 후, 하나님께서는 온두라스(Honduras), 니카라과(Nicaragua), 미국 애리조나(Arizona) 등으로 복음의 문을 활짝 열어주셨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남미국가들로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역사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 모두가 성도님들의 합심 기도가 낳은 기적의 역사들이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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