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의식
이번 멕시코 캄페체 집회에서 급히 종교비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었다. 그래서 4인승 경비행기를 타야만 했는데, 이것이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팔딱거려 정말 생사를 걸어야만 했었다.
그때 동승한 이현숙 선교사는 그 와중에도 이런 생각을 했단다. 자기는 목사님과 함께 죽으면 영광이지만, 남은 선교일행은 어쩌나 하는 생각 말이다. 그들은 십여 년 세월을 함께 남미를 선교하면서 이미 동지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선교사의 말에 큰 감명을 받았다.
동지(同志)란 한 뜻을 가지고 동고동락(同苦同樂)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살아도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 죽는 자들이 동지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가 된 자들, 그들이 동지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주님의 동지다. 주님과 함께 고난을 받고, 핍박도 받는, 그리고 장차 주님이 받은 영광에도 동참할 우리는 주님의 진정한 동지다. 더욱이 동지애란 힘들고 어려울 때 더욱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이기에 눈 덮인 산야를 걷고, 물 없는 사막을 걷는 우리는 주님의 둘도 없는 동지인 것이다.
성경에는 주님의 동지들에게 약속하신 강령과 축복의 말씀이 있다.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롬8:17~18).
고난주간이다. 신앙생활하면서 어렵고 힘들 때 주님과의 동지의식을 되새기고, 장차 받을 영광으로 인해 고난을 이기자. 주님이 부활의 영광을 바라다보고 십자가를 넉넉히 지신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