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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호 목차 › 붕우칼럼

당신은 돼지 같은 사람

579호 · 2011-04-01

어느 재벌 총수를 만난 일이 있다. 그와 식사를 하면서 나는 그에게 베푸는 삶,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그런데 그 왈, “목사님, 지금은 아닌 것 같고요, 죽을 때 사회에 다 환원하고 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의 말을 듣고는 그에게 호통을 쳤다. “당신은 돼지 같은 사람이요. 성경에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고, 진주를 돼지에게 던지지 말라고 했는데(마7:6), 당신에게 내가 괜한 말을 한 것 같소.”

그러자 그의 얼굴이 구겨졌다.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하긴 그룹을 이끄는 총수에게 돼지라고 했으니…. 그러나 나는 할 말을 했다. 아니, 해야 했다.

“나는 소 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 돼지 같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오. 소와 돼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줌에는 동일하지만, 소는 살아있을 때 농사일도 하고, 우리에게 우유도 주나, 돼지는 죽고 나서야 준다는 것이 다른 점이요. 적어도 사람이라면, 아니 당신 정도의 사람이라면 살아서 자기 배만 채우는 돼지와는 달라야 하지 않겠소? 누가복음 12장에는 어리석은 부자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소.

그는 소출이 많아 쌓아둘 곳이 없자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지어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계획했소.그런 그를 보시고 하나님은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고 말씀하셨소. 넘치면 헐벗은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이 가진 자가 마땅히 해야 할 도리가 아니겠소? 나는 당신이 돼지 같은 자가 되지 말고, 소 같은 자가 되길 바라오.”

하늘의 상은 육체가 있을 때 쌓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사랑하고, 지금 봉사하고, 지금 구제하라. 제발 당신은 돼지 같은 자가 되지 말고, 소 같은 자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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