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살릴 때 내가 산다
평생 티베트 전도를 위해 눈 덮인 히말라야의 산행을 마다하지 않았다던 성자 썬다싱의 이야기입니다. 맨발에 담요 한 장만 가지고 밤이 되면 숲 속에서 기도하며 묵상하던 중, 간혹 표범 소리만 울리는 산속에서 멀리 지나가는 행인들의 소리가 들리자, 그는 일어나 바위 위에 앉아서 그 행인들이 안전하게 숲 속을 지나가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하였답니다.
표범이 썬다싱 앞에 나타나서는 양순한 개처럼 그에게 와서 앉아 머리를 내밀면, 썬다싱이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곤 하였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하나님을 사랑한 성자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아름답고도 숭고한 장면입니다. 이름 모를 그 행인들을 위하여 밤새워 기도하는 썬다싱의 모습은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도 아름다운 감동입니다.
사람들은 쉬운 말로, 흔한 말로 말세라며 세상을 탓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내’ 가 어떠한지를 묻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하나님과 일대일의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전지전능하시고 무소부재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일대일로 만나 주실 충분한 능력과 사랑을 가지고 계십니다.
‘천인이 네 곁에서 넘어질지라도 재앙이 네게 미치지 못하리라’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미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세상이 어떠하거나, 남들이 어떠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떠한가의 문제인 것입니다.
의인 열 명이 없어서 소돔성이 멸망했으니, 내가 하나님 앞에 의인이 될 수 있다면 이 세상은 그러한 작은 성자들로 인하여 받쳐지고 지켜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모든 화살과 마음의 눈을 내게로 돌려, ‘내’가 어떠한가를 깊이 성찰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내 가족과 친척, 친구, 교회, 직장, 우리나라, 그리고 지구촌에 이르기까지,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이 땅을 지켜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커다란 거인의 힘이 ‘내 안’에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우주만한 큰마음을 활짝 열고, 아낌없이, 후회 없이 사랑하고 지켜주어야 하겠습니다.
날마다 기도와 세마포를 씻는 우리의 거룩한 삶이,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보이는 힘을 가진 자들의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작은 성자들의 것입니다. 이러한 작은 성자들의 기도는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제사입니다.
나 자신의 삶 하나도 지탱하기 힘겨운 하루하루이지만, 이러한 남을 위한 기도가 아무 변화도 줄 수 없는 무의미하고, 작은 일 같아 보여도, 저는 이러한 기도야 말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 당신을 축복의 길로 인도하며, 곧 하나님이 흠향하시는 향기로운 제사인 것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과도 같았던 썬다싱의 또 다른 일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산천이 눈 속에 파묻힐 정도의 눈보라를 뚫고 가는 길에 티베트인 동행인이 있어 서로에게 힘이 되었는데, 중간에 얼어 죽은 것 같은 사람을 발견하고, 썬다싱은 동행인에게 구조하여 함께 업고 가자고 했으나 동행인은 그러다가는 자기마저 얼어 죽는다며 혼자 가버렸답니다.
하는 수 없이 썬다싱 혼자 그 시체에 접근하니 아직 숨이 붙어 있었고, 그를 업고 가는데 너무 힘이 들어 땀이 날 정도였답니다. 몇 시간을 이렇게 가던 중 또 하나의 동사체가 있어 가까이 가보니 혼자 살겠다고 가버린 그 동행인이었답니다.
세상은 나 혼자만 살면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하나님의 진리는 남을 살릴 때 비로소 내가 산다고 말씀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