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개만도 못하냐?
너른 땅덩어리는 아니지만, 열심히 농사를 지어서 아들을 서울로 유학시키고 대기업의 임원까지 만든 부모가 있었다.
동네에 자랑이 가득했고, 부모는 참 흐뭇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자 아들이 이제 농사는 그만 짓고, 같이 살자고 했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편히 모시겠다고. 그래서 부모는 아들을 믿고 땅을 팔아 정든 고향을 등지고 아들이 사는 서울의 주택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잘 모시겠다던 아들 내외의 행위가 날로 괘씸하다. 퇴근하고 들어오면 집 안에 키우는 강아지에게는 뽀뽀를 해대면서 부모에게는 인사조차 제대로 안한다. 그리고 지네들은 외식하고 들어오면서 부모에게는 국물도 없다. 더욱이 강아지 먹을 것은 사오면서, 털 많은 강아지가 무슨 옷이 필요한지 개옷은 사오면서 부모에게는 세상말로 쓴 담배 하나 안 사온다. 두 늙은 내외는 섭섭하다 못해 괘씸했다.
그래서 어느 날, 늙은 부모는 개집으로 들어가 앉아있었다. 마침 퇴근해서 들어온 아들내외가 깜짝 놀라며, “왜 개집에 들어가 계세요?”라고 묻자, 기다렸다는 듯이 “내가 개보다 못해서 그런다. 개는 대접 받는데, 애비, 에미는 대접은커녕 천덕꾸러기라 나도 개 대접이라도 받아볼까 하고 여기로 들어왔다. 그것도 안 되냐?”라고 아버지가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뜨끔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부모에게보다 애견에게 더 정을 쏟고, 더 사랑을 주는 사람들이 요즘 많다. 어찌 부모가 개만 못해서야 어찌 말이 되는가?
효는 대물림이다. 보고 배운 대로 하기 마련이다. 당신의 그런 행위가 당신 자손에게 대물림되기 전에 어서 부모에게 효도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