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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호 목차 › 붕우칼럼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575호 · 2011-03-04

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다. 무관심이다. 역으로 관심은 곧 사랑이라 말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바로 이 논리에 입각할 때,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지난주일, 나는 평소에 입던 흰 양복 대신, 짙은 감색의 재킷을 입고 단에 섰다. 그리고는 “이걸 입으니 좀 젊어 보이지 않습니까?” 하고 성도들에게 물었더니, 많은 성도들이 내 말에 박수로 호응해주었다. 그런데 다음 날, 어느 성도에게 전화가 왔단다. 우리 목사님이 변한 거 같다고. 왜 흰색 양복을 안 입느냐고, 왜 남의 말에 춤을 추느냐고.

나는 그 보고를 받고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왜냐? ‘내 일거수일투족에 이렇게까지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있구나.’ 하는 생각에서였다. 내가 뭘 입든, 내가 뭘 하든, 내가 어딜 가든 성도들이 무관심하다면, 나는 아무리 능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목사로서 실패한 자가 아니겠는가?

사실 내가 그 옷을 입고 단에 선 이유가 있다. 그 옷은 어느 성도가 해준 것이다. 그래서 감사의 표시로 입고 단에 선 것이다. 내가 그 선물을 받고 할 수 있는 가장 큰 감사의 표시는 그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흰 양복은 나의 트레이드마크다. 그것은 외적 상징뿐 아니라 내적 상징까지 겸하고 있는, 그래서 쉽게 벗어던질 수 없는 나만의 색깔이다. 마치 빨간색이 우리 교단 특유의 색깔인 것처럼. 내 성경 맨 앞에는 ‘박태선이 넘어진 것을 보라’고 쓰여 있다. 그가 변질되어서 하나님께 버림을 받은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그래서 나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나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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