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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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호 목차 › 붕우칼럼

엄마, 사랑해!

532호 · 2010-05-07

얼마 전에 ‘엄마, 사랑해!’ 하면서 어머니를 꼬옥 안아드린 일이 있다. 그랬더니 우리 어머니는 약간은 쑥스러운 듯, “얘는~” 그러셨지만, 무척 좋으셨는지 얼굴에 함박웃음 꽃이 피었다. 어머니를 안아드린 적이 별로 없었기에 조금은 겸연쩍었던 게 사실이다.

나는 어머니를 정말 사랑한다. 이유야 어떻든 어머니의 속을 많이 썩여드린 것이 무척 가슴 아프다. 그럼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별로 없다. 어머니를 안아드린 일은 더욱 없다. 어머니를 안아보니 정말 많이 늙으셨다는 것이 실감났다. 진이 다 빠진 느낌이랄까, 꽉 쥐면 바스러질 것 같은 노구의 어머니가 나를 슬프게 했다.

우리는 ‘사랑한다’는 표현에 참 인색하다. 특히 가족에게 더욱 그렇다. 그래서 어쩌다 사랑을 표현하려면 하는 쪽이나 받는 쪽 모두가 낯설어 어색하고 쑥스럽다. 물론 ‘사랑한다’고 말해야 사랑하는 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한다’고 말 안 해도 사랑하는 줄 알지만, 사랑하면서 ‘사랑한다’고 표현까지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 때 프리 허그(Free Hug)가 유행했었다. 이는 불특정한 사람을 포옹해주는 행위로, 그 옳고 그름을 떠나서 파편화된 현대인의 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고자 하는 의도의 캠페인이었다.

그러나 이 운동에 앞서 진행해야 할 것이 가족을 허그(포옹)하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할 때 남편과 아내가 한 번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준다면, 자녀와 부모님을 안아드리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해머로 내려친들 그 가정이 깨지겠고, 불도저로 민들 그 가정이 갈라지겠는가.

가정의 달, 붙은 입을 떼서 가족을 향하여 ‘사랑한다’고 말해보라. 전혀 놀라운 결과가 나타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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