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가 만수를 이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얼마 전, ‘단수가 만수를 이긴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사실 이 말은 그가 현대맨으로 있던 시절, 지금은 고인이 된 정주영 회장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말이다.
정주영 회장은 수가 만수(萬數)였다. 그는 세상말로 가방끈은 짧았지만 당면한 문제를 풀어내는 수가 참으로 다양했다. 그래서 정 회장 밑에서 일하는 것이 절대 쉽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 이명박 사장은 정 회장을 잘 보좌하여 정 회장이 벌려놓은 일들을 잘도 수습했다.
이를 보고 사람들이 말하길 “이 사장도 족히 구천수(九千數)는 되니까 정 회장과 일하지.” 라고 했다. 그러자 이명박 사장은 손사래를 치며 “난 구천수가 아니다. 구천수가 만수를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내가 만수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내가 구천수가 아니라 단수(單數)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단다.
그렇다. 이것이 단순함의 위력이요, 능력이다. 만수를 이기는 것은 구천수도, 만에 하나를 더한 수도 아니다. 단수다. 단순함만이 복잡함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서울교회 조장, 구역장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예수를 복잡하게 증거 하지 말라. 단순하게 전하라. 요즘 왜 교회가 힘이 없는 줄 아는가? 왜 복음이 쭉쭉 뻗어나가지 못하고 맥을 못 쓰는 줄 아는가? 목사가 어렵게 설교하고, 복잡하게 가르치니까 힘이 없는 거다. 전도도 복잡하게 하니까 전도가 안 되는 거다. 단순하게 해라. 예수가 구원자 되심과 그 이름으로 권세가 주어졌음을 간단히 전하라.”
주님도 이것저것 분주한 마르다에게 한두 가지만 하라고 촉구하셨다. 물줄기도 갈리면 멀리 안 가는 법, 단순함이 복잡함을 이긴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