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아빠, 우리나라 선수가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를 꺾고 아시아인 최초로 PGA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대요.”
신문을 보던 아이가 신이나서 아빠에게 말을 건넨다.
“그러게 말이다. 아빠도 좀 전에 읽었어. 텔레비전 뉴스도 온통 그 이야기 더구나. 정말 대단하지 않니?”
“네, 대단해요. 돈이 없어서 정식으로 골프도 못 배우고, 연습장 볼 보이였다고 하네요.”
“그러니 얼마나 노력을 많이 했겠니? 그동안 역경도 많았겠지.”
“되게 부럽다.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를 꺾다니. 와! 상금도 무지 많아요. 그 돈 다 어디에 쓰려나?”
“너는 그 사람의 현재만 보이지? 아빠는 그 사람이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훤히 보이는데. 그 선수가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고, 남들보다 없으니까 할 수 있는 게 뭐였겠니?”
아빠 말에 아이가 고개를 들고 아빠를 쳐다본다.
“피나는 노력이었겠죠.”
“그래. 그런 노력을 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는 거야. 그렇지 않니? 대가 없는 결과가 어디 있겠니? 분명히 저 선수는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른 걸 거야.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은 없단다.”
“그렇겠죠. 돈이 있어서 시작한 것도 아닌데. 고생하고 죽도록 노력해서 이런 결과를 이룬 거겠죠.”
“그럼. 사람들은 결과만 가지고 이야기하지. 과정은 생각지도 않고 말이야. 과정 없는 결과가 어디 있겠니? 네가 시험공부는 하지 않고 성적만 잘 나왔으면 하는 생각은 안해야 된다는 거야.”
“갑자기 화살이 왜 저한테 날아오는 거예요? 전 그런 생각 안 해요. 네버!”
“임마, 네가 너무 부정하니까 어째 좀 그렇다. 아빠 말은 힘든 과정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말을 하는 거야. 그러니 네가 좋은 대학에 가려면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란 말이다.”
“아, 예. 알았으니깐 아빠 오늘 설교 그만! 플리즈!”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창26:12~13).
‘마침내’
이는 ‘드디어’, ‘기어이’, ‘결국’이라는 뜻이다.
성경은 이삭이 마침내 거부가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마침내’라는 낱말이 담는 의미는 크다. 그냥 된 것이 아니라 여러 우여곡절 끝에, 많은 사연 끝에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삭이 부자가 되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가 된 과정은 무시하고, 생각해보려하지 않는다. 이삭은 그저 부모 잘 둔 덕분에 예쁘고 착한 마누라 만나 복 받고 산 줄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그가 대복을 받은 것은 거저 이루어진 것이다. ‘마침내’ 된 것이다. ‘기어이’ 이루고야 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정 없는 결과를 원한다. 평탄한 과정을 소원하고, 짧은 과정을 원한다. 그러나 골이 깊어야 산이 높은 법 아니겠는가. 아이가 자라야 어른이 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듯, 과정을 지나야 결과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거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많은 세월이 지나야 하고, 거목이 될 때까지 많은 사연도 겪어야 한다. 숱한 비바람을 견뎌야 하고, 뜨거운 햇볕을 참아야 하고, 사람들의 발길질도, 갉아먹는 벌레에도 참아내야 마침내 거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거목에는 옹이가 많은 것이다.
많은 위인들이나 성공자들이 거둔 승리는 모두 ‘마침내’ 이룬 것이다. ‘끝내’ 이룬 것이다. 인내와 노력으로 거둔 것이라는 말이다.
오늘 당신이 겪고 있는 고난과 시련은 ‘마침내’ 꽃을 피우려는 과정인 것이다. 서정주 시인의 시 중에서 ‘국화(菊花)옆에서’라는 것이 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는데도 과정이 있어야 이윽고 국화꽃이 피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인생의 꽃을 피우기 위해 시련과 고통이라는 과정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가 그냥 있었는가? 아니다. 십자가의 고난을 통하고야 ‘마침내’ 악한 마귀를 이기셨고, 우리를 구원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이 고향을 등지고 가나안에 들어갈 때 일사천리로 간 것이겠는가? 아니다. 마침내 도착한 것이다. “아브람이 그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12:5).
지금 당신이 당하고 있는 고난과 수고는 ‘마침내’ 거두게 될 성공과 승리의 전주곡이다. 그러니 기운 내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롬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