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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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호 목차 › 옹달샘

진짜 웃긴다!

488호 · 2009-07-03

“어서 오십시오.”

“차는 제가 주차하겠습니다.”

호텔 도어맨의 친절은 한이 없다.

친구는 차를 맡기고 호텔로 들어갔다.

“진짜 웃긴다.”

“왜?”

“지난번에 내가 이 호텔에 왔을 때와는 도어맨의 태도가 너무 다르거든.”

“어땠는데?”

“그 때는 내 차를 가지고 왔었거든. 내 차가 소형차잖아. 그것도 좀 오래된…. 내가 호텔로 진입하니까 손가락으로 저쪽으로 주차하라고 하는 거야. 호텔 앞의 주차장이 비어 있었거든. 내가 좀 머뭇거렸더니 성질난 표정으로 저쪽으로 가라고 하잖아. 근데 오늘 좋은 네 차를 타고 오니까 문도 열어주고, 주차도 해준다고 하니까 참 기분 그러네. 그래서 사람들이 큰 차를 타나봐.”

“하하하. 그런 일이 있었군. 다 그렇지 뭐. 나도 예전에 백화점에 물건을 사러 간 일이 있었는데 그 때 내가 정말 대충 입고 갔었거든. 내가 매장에 들어가서 물건을 골라도 누구 하나 와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는 거야. ‘네가 사겠냐?’ 뭐 이런 거였겠지. 그 날 결국 못 골라서 다음 날 다시 그 매장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들어서자마자 ‘어서 오세요. 뭘 도와드릴까요?’ 그러는 거야. 좀 입고 갔거든. 내가 속으로 얼마나 웃기는지.”

“허긴 오늘날뿐만이 아니야. 황희 정승 얘기 알지? 황희 정승이 길을 가다가 시장기를 느껴 어느 잔칫집에 들어섰는데 그 집 하인들이 황희의 허름한 옷차림을 보고는 문전에서 쫓아냈대. 그래서 황희가 집에 돌아와 옷을 잘 입고 가니까 주인까지 맨발로 뛰어나와 맞더라고 하잖아. 순진했던 그 당시에도 그랬으니 더 말하면 뭐 하겠어?”

“그래, 우리도 그렇잖아. 옷을 잘 입었거나 큰 차를 타거나, 외모가 대단히 뛰어나면 괜히 나도 모르게 대접하게 되잖아. 사람은 자고로 속물근성이 있는 건가?”

“암튼 그 후로 나는 절대 호텔에는 내 차 안 끌고 오잖아. 찬밥 신세 되기 싫어서.”

“맞아. 억울하면 돈 벌어야지.”

“그래. 어서 커피 마시고 나가서 돈 벌자. 하하하….”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삼상16:7).

사람은 외모를 보나 하나님은 절대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시지 않는다. 큰 차를 타고 교회에 왔다고, 옷을 잘 입고 왔다고 눈 여겨 보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 분은 사람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시고, 그의 행위를 보고 평가하시고, 보응하시는 분이다.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벧전1:17).

서기관과 바리새인에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마23:27). 주님이 외모로 사람을 취하셨더라면 그들은 극진한 대접을 받아야 마땅했다. 그들의 외모는 깨끗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의 질타는 그들의 중심을 보셨기 때문이었다.

‘회칠한 무덤 같은 자들.’

오늘날도 이런 자들이 많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으로 아름답게 꾸몄으나 속에는 죄로 가득한 자들, 얼굴은 마사지하여 매끈하나 마음은 탐욕으로 더럽기 그지없는 자들, 큰 차를 타고 다니나 마음은 절름발이인 자들이 많다. 그들이 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그들이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그들이 세상의 기준을 흐트러뜨리고 있다. 그들 때문에 세상은 몸살을 한다.

이모취인(以貌取人), 생김새로 사람을 취한다는 뜻이다. 이는 자우(子羽)를 두고 한 말로, 그의 생김새가 아둔하여 공자의 문하로 들어왔을 때 과연 잘 따라가기나 할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는 가르침을 받은 후에는 곧 행동으로 옮겼고, 외출을 할 때에도 지름길을 택하기보다는 대로로 다녔으며, 공무가 아니면 대부들을 만나는 일조차 삼가는 대단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공자가 그를 두고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말 잘하는 것으로 사람을 평가했다가 재여(宰予)를 잘못 보았고, 생김새만으로 사람을 봤다가 자우를 잘못 보았다.”

더욱이 믿는 자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교회에 옷 잘 입은 사람이 오면 앞에 모시고, 없어 보이는 사람은 왔냐는 인사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가 과연 하나님의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외모로 우리를 평가하시지 않는 하나님,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 점수 따는 법을 가르쳐 드릴까 한다. 그것은 바로 이것이다. “너희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벧전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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