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한 짝 잃어버렸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깜짝 놀란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그래도 아이는 울기만 한다.
“울지 말고 말해봐. 무슨 일이야?”
엄마는 가슴이 벌렁거려서 숨이 멎을 지경이다.
“엄마, 신발 한 짝이 없어. 집에 가려고 신발을 찾았는데 하나가 없어.”
엄마는 그제야 한숨을 내쉰다.
“그랬구나. 다 찾아봤어? 누가 장난쳤나 보지. 엄마가 금방 데리러 갈게 기다려. 20분이면 도착하니까 다른 데 가지 말고 꼭 교실 복도에 있어야 돼.”
“응, 엄마. 빨리 와.”
이제 초등학생이 된 아이는 신발이 없어진 것에 매우 놀란 모양이다. 엄마는 머리만 대충 빗고는 아이 신발을 하나 챙겨들고 차를 몰았다. 학교에 도착하니 아이는 가방을 멘 채 가슴에 한 쪽 신발을 안고 서 있었다. 엄마를 보자마자 달려 안긴다.
“엄마는 깜짝 놀랐잖아. 우리 딸한테 무슨 일 있는 줄 알고.”
“신발이 없으면 집에 못 가잖아. 아무리 찾아도 신발이 없어. 그래서 공중전화에서 엄마한테 전화한 거야.”
“그래, 잘 했어. 애들이 장난쳤나봐. 이 신발 신고 어서 가자.”
아이를 차에 태우고 오다가 엄마는 아이가 아직도 한 쪽 신발을 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근데, 그 신발 왜 들고 있어. 한쪽 신발은 아무 소용없어.”
“내가 젤 좋아하는 신발인데….”
“그래도 신발 양쪽이 다 있어야 신을 수 있는데, 한쪽을 잃어버렸잖아. 그러니 아무 소용없지. 가다가 쓰레기통에 버리자.”
“싫어. 그래도 이건 가지고 있을 거야. 너무 예쁜 신발이야.”
아이는 신발 한 짝을 여전히 가슴에 안고 있다.
“그래, 그럼. 집에 가서 신발장에 잘 넣어둬. 신을 수는 없으니까.”
엄마는 지금으로서는 그대로 두는 게 낫겠다 싶어 말을 접었다. 집에 돌아온 아이는 정성스레 신발을 신발장에 넣는다. 다시는 신을 수 없는 신발이건만.
“아아 허탄한 사람아 행함이 없는 믿음이 헛것인줄 알고자 하느냐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그 아들 이삭을 제단에 드릴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었느니라”(약2:20~22).
믿음과 행함은 양쪽 신발과 같다. 믿음이 없는 행함은 무익하며,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신실한 믿음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행함이 없다면 그것은 예쁜 신발 한 쪽만을 안고 있는 아이와 진배없다. 또한 예수 이름을 믿는 믿음이 없는 행함은 어딘가에 있을 잃어버린 신발 하나와 같다. 주인이 없는 신발과 같은 신세로 전혀 가치가 없다는 말이다.
믿음은 행동을 수반한다. 믿음이 있으면 나가서 전도해야 하고, 믿음이 있으면 예수 이름으로 귀신을 내쫓아야 하며, 믿음이 있으면 불쌍한 자를 돌보고 위로해야 하며, 가난한 자들을 배부르게 해야 한다. 믿음이 있으면 내가 먼저 희생해야 하고, 믿음이 있으면 양보해야 한다. 겸손해야 하고, 사랑해야 한다.
요한계시록에는 일곱 교회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에 책망을 듣는 사데 교회가 나온다.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계3:1). 믿음이 있노라 하면서 행함이 없는 교회를 질타하는 음성이다. 당신이 사데 교회는 아닌가 생각해보라. 성경에 해박하여 나름 믿음을 가졌다하나 창고에 쌓아놓기만 한 지식은 아닌가 생각해보라.
믿음은 능력(Power)이다. 곧 힘이다. 고로 믿음이 들어가면 가만있을 수 없다. 그래서 움직이게 된다. 베드로에게 믿음이 들어가니 죽음도 불사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한 것이고, 우물가 여인에게 믿음이 들어가니 부끄러움도 개의치 않고 꺼려했던 사람들에게 믿음을 전한 것이다. 요한 사도에게 믿음이 들어가니 사랑의 사도가 된 것이다.
살아 있는 믿음을 갖자. 살아 있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다. 표출하는 것이다. 믿음이 가진 속성들이 마구 드러나야 한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많으나 세상에 변화가 없는 것은 살아 있는 믿음을 소유한 자가 없다는 뜻이다.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행함이 없기 때문에 세상은 여전히 어둡고, 썩어가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살아 있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아니면 죽은 믿음의 소유자인지 진단해보라.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오직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