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는 능숙한 조련사에게!
남명 선생에게 두 외손녀가 있었다. 남명 선생은 두 외손녀를 그가 마음에 담아둔 든든한 제자와 연을 맺게 해주었다. 이 둘이 동강(東岡) 김우옹과 망우당(忘憂堂) 곽재우였다. 양가 혼인 이야기가 오고 갈 즈음에 동강과 망우당가(家)에서는 남명에게 외손녀가 어떤 규수이냐고 물었다.
이에 남명은 딱 한 마디, ‘군자의 배필이 될 만하다’고 대답했다. 남명의 말을 들은 두 집에서는 흡족하여 서둘러 혼사를 맺었다. 그런데 막상 혼인을 하고 보니 두 손녀가 성질이 보통이 아닐뿐더러 음식 솜씨나 바느질 솜씨가 전혀 없어 규수로서의 자질이 한참 떨어졌다.
그러다 보니 부부 간에 사사건건 부딪히게 되었다. 어느 날, 망우당이 아내 때문에 몹시 화가 나서 남명에게 항의하러 가는 도중에 동서인 동강을 만났다. 동강의 얼굴도 심상치 않았다. 알고 보니 동강도 같은 심정이었다.
드디어 두 사람이 남명을 찾아가 그간의 사정을 말씀 드리고, 남명이 한 말에 대해, 즉 군자의 배필이 될 만하다고 한 말씀에 대하여 따지고 들었다.
“선생님께서 군자의 배필이 될 만하다는 말씀만 하지 않으셨으면 혼인을 고려해봤을 겁니다.”
그런데 정작 스승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느긋해보였다. 그의 말이다.
“그러니까 내가 뭐라고 했는가? 군자의 배필이 될 만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 외손녀처럼 성질이 사납고 솜씨 없는 아이를 군자가 아니고야 하루인들 데리고 살 수 있겠는가? 나는 자네들을 군자로 보고 권한 것이네. 내가 자네들을 군자로 보지 않았다면 권하기나 했겠는가?”
두 사람은 스승의 말에 그만 할 말이 없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난제는 원래 실력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법이다. 문제를 풀만한 능력 있는 자에게 맡기는 터. 당신에게 어려운 문제가 닥쳤다면 당신은 능히 그 문제를 풀만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당신은 이제 기도하며 침착하게 그 문제를 풀기만 하면 된다. 당신에게 내재된 능력으로.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