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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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호 목차 › 나눔의 지혜

엉덩이에 뿔이 나려고 하거든

475호 · 2009-04-03

옛날 어떤 나라의 임금이 신하들을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 마침 그곳에서 양을 치던 한 젊은 목동을 만났는데, 왕은 그가 너무 진실되기에 그를 왕궁으로 데려와 일을 맡겼다. 과연 그 젊은이는 왕의 생각대로 신실했고, 충성되이 일했다.

당연히 왕의 신임을 얻을 수밖에. 그래서 왕의 재산을 관리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겼다. 왕궁의 모든 재산은 그의 손을 거치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시기질투의 대상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그에게서 아무리 책을 잡으려고 해도 책 잡을만한 일이 없었다.

그런데 이 사람에게 한 가지 이상한 행동이 있었다. 왕궁 꼭대기에 창고가 하나 있는데 이따금씩 그곳엘 들어갔다 나오곤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창고 열쇠는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맡기질 않는 것이다.

그래서 그를 시기하던 자들은 ‘그래 이거야. 분명 저 안에 뭔가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는 왕에게 쫓아가 이 사실을 일렀다. 그러자 왕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창고를 조사토록 명령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안에서 그동안 숨겨둔 엄청난 재물이 쏟아져 나오리라고 잔뜩 기대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그 방은 텅 비어 있었고, 한 쪽 구석에 다 낡아빠진 조끼 한 벌과 너덜거리는 장화 한 켤레 있을 뿐이다.

“그대는 어찌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것들을 감추어 두었느냐?”

왕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폐하, 제가 폐하에게 부름 받을 때 가진 거라고는 저 두 가지밖에는 없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때로 폐하의 은혜를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욕심이 생기고 마음이 높아지려는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그곳에 들어가 제 과거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스리곤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왕은 너무 기뻐 그의 조끼와 장화를 영구히 보관토록 해 모든 신하들에게 귀감을 삼게 했다.

사람은 자고로 엉덩이에 뿔이 잘 난다. 과거의 자신을 잊고 거만하고 교만해지려는 습성이 있다. 이럴 때 확실한 처방은 자신을 돌아보는 거다. 다윗이 왕이 된 후에도 목동이었던 자신을 돌아보았던 것처럼.

“의를 좇으며 여호와를 찾아 구하는 너희는 나를 들을찌어다 너희를 떠낸 반석과 너희를 파낸 우묵한 구덩이를 생각하여 보라”(사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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