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이나 작은 일이나 충성된 자가 되렵니다
“어제 저녁에 들르지 못한 할머니 심방 해야죠.” “목사님, 어제 저녁에 그 할머니 돌아가셨대요.”
익산 예수중심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지 3년째 되는 해입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성도들과 점심을 먹으며 성도들과 교제하는 가운데, 형제나 이웃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으면 전도할 수 없다는 간증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렇구나. 주님도 우리를 긍휼히 여기사 은혜로 구원하셨는데, 나는 그동안 그러지 못했어.’
그런데 춘계대심방 기간 중 일곱 가정의 심방을 마치고, 밤 10시쯤 귀가하던 중, 차 뒤에 앉아있던 전도사가 “목사님, 가는 길에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교회는 나오다 안 나오다 하시지만 할머니에게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셨으면 해요.”라고 제게 부탁했습니다.
저는 심방대원인 조장 세 명을 집까지 태워주고 가는 길이라 늦기도 했고, 또 몸도 조금은 피곤했기에 “내일합시다, 전도사님. 시간도 늦었는데.”라고 했습니다. 전도사도 제 마음을 알았는지 흔쾌히 “그렇게 하죠.” 했습니다.
저는 다음날 아침 평소보다 1시간 빠르게 일어나 전도사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 저녁에 들르지 못한 할머니 심방 해야죠. 몇 시에 어디로 가면 되죠?” 했는데, 전화기에서 들려오는 전도사는 다 죽어가는 소리로 떨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이제 심방할 필요 없게 되었어요. 어제 저녁에 그 할머니 돌아가셨대요.” 저는 전도사의 소리를 듣는 순간 둔부를 커다란 쇠망치로 맞은 듯 했습니다. 그리고 곧 마음에서 들리는 책망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성령의 음성이었습니다. “어리석은 종아, 어제 저녁에 네가 조금 피곤하더라도 그 할머니에게 예수 이름만 영접케 했다면 할머니의 영혼을 음부로 보내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저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혼잣말을 했습니다. ‘어제 심방했어야 하는데, 가서 예수님이 구원자라고 가르쳤어야 하는데, 입으로 시인만 하게 했어도 그 할머니는 지금 낙원에 있을 텐데…. 내가 왜 그랬을까?’
저는 어찌할 줄 몰라 하며 목사로서 주님께 대한 불충을 자책하고 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은 제 심령을 더욱 무겁게 하였습니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말하기를 너는 꼭 죽으리라 할 때에 네가 깨우치지 아니하거나 말로 악인에게 일러서 그 악한 길을 떠나 생명을 구원케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그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내가 그 피 값을 네 손에서 찾을 것이고 네가 악인을 깨우치되 그가 그 악한 마음과 악한 행위에서 돌이키지 아니하면 그는 그 죄악 중에서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존하리라 또 의인이 그 의에서 돌이켜 악을 행할 때에는 이미 행한 그 의는 기억할바 아니라 내가 그 앞에 거치는 것을 두면 그가 죽을찌니 이는 네가 그를 깨우치지 않음이라 그가 그 죄 중에서 죽으려니와 그 피 값은 내가 네 손에서 찾으리라 (겔3:18~ 20).
평소와 똑같은 마음으로 심방하고 기도하고 예배하며 성도들과 교제하였지만, 종의 불충을 책망하시는 주님의 음성은 계속 들려오는 듯 했습니다. 금식을 하면서 종의 불충을 용서해달라고 기도했지만, 마음의 자책은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구원을 받아야 할 할머니에게 영혼을 깨우치는 복음을 전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저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 할머니에게 마지막 구원의 기회를 주셨고, 그 역할자로 하나님은 저를 택하셨건만 제가 불충하여 기회를 놓치게 한 것입니다.
그 날도 자책감에 눌려 심방을 하고 있었는데 성도의 집에서 총회장 목사님의 우레와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네가 회개한 것을 믿어야지, 주님은 일곱 번에 일흔 번도 용서한다고 말씀하잖아.”
마치 대놓고 저에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어디서 나오는 소리인가 봤더니 목사님의 설교 비디오테이프에서 나오는 목소리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할머니 영혼을 건지지 못한 죄도 죄였지만, 회개해놓고 용서받음을 믿지 못한 죄 역시 만만치 않게 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그제야 깨닫고는 제 자신에게 말했습니다. ‘회개한 것을 믿으라고 하잖아. 믿음이 없는 게 죄야.’
총회장 목사님의 음성을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고는 죄책감을 떨쳐 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다짐하며 마음의 심지를 견고하게 했습니다. ‘주님,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구원의 말씀을 전하는 기회는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도 흘려버리는 불충을 행하지 않겠습니다. 한 번이면 족합니다.’
이제는 종의 미쁜 입술로 만나는 영혼마다 깨우쳐 구원의 역사가 이뤄지도록 애쓰고 힘쓰리라 다짐을 합니다. 큰일이나 작은 일이나 주님이 주시는 능력대로 내 믿음의 분량대로 충성된 마음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익산 예수중심교회에서 애쓰고 힘쓰렵니다. 그래서 주님께 ‘충성된 자’라는 칭찬을 듣고 싶습니다.
늘 기도해주시는 총회장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맡겨진 일이 작든 크든 충성을 다하는 자들이 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