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2007년 키르기스스탄에서 나는 양 잡는 것은 처음 보았다.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소리조차 내지 않은 채 죽어가는 양을 보면서, 나는 이사야서 53장 7절의 말씀을 떠올렸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 잠잠한 양 같이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포악을 떠는 로마병정들 앞에서, 조롱하는 대제사장들을 비롯한 많은 무리 앞에서 우리 주님이 저런 모습이셨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저리다 못해 아려왔다.
왜 그 분이 그러셨을까? 모든 상황을 체념하셨던 걸까? 그게 아니다. 그 분에게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에 육을 입고 오실 때부터 그 분에게는 확실한 목적이 있었다.
바로 인류구원이다. 누군가가 아닌 바로 당신과 나를 구원하려 작정하고 오셨고, 작정하고 십자가에 오르신 것이다. 그 분이 당한 고난과 마신 쓴 잔, 그리고 죽음은 그의 목적에 이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었기에 그 분은 넉넉히 그것을 감당하셨던 것이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나름대로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아우성들이다. 그러나 목적만 잃지 않는다면 이 과정에 비명도 절규도 필요치 않을 것이다. 주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과정이란 결과를 이루기 위한 절차이기 때문이다.
주님도 과정을 통과하신 후 ‘다 이루셨다.’고 하셨다. 당신이 당하는 아픔과 설움과 고통이 적다할 수 없으나 주님의 것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에 불과하다. 그러니 주님을 생각하며 당신이 겪는 절차를 이겨내라.
죽음없는 부활이 없듯, 과정 없는 결과도 없고, 어두울 수록 빛이 환한 법. 결과를 생각하여 과정에 흔들리지도 말고, 과정에 낙담하지도 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