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부른 재앙
애굽 사람이 그대를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그의 아내라 하고 나는 죽이고 그대는 살리리니 원컨대 그대는 나의 누이라 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대로 인하여 안전하고 내 목숨이 그대로 인하여 보존하겠노라 하니라 …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연고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 (창 12:12~17)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는다.’는 옛말이 있다. 사소한 문제를 부적절하게 대응하여 크게 그르치게 됨을 일컫는 속담이다. 문제를 부풀리는 부적절한 대응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을 꼽으라면 이는 단연 거짓말일 것이다.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작은 거짓말로 시작하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먼저 번의 거짓말을 무마하기 위해 더욱 크고 위험한 거짓을 덧붙이게 되고 종국에는 뱉은 말의 무게를 책임지지 못하여 패망하고 마는 경우가 인류 역사에는 부지기수이다.
233년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굴지의 세계적 금융회사 베어링 은행의 파산은 단 한 명의 직원이 저지른 사소한 거짓말로부터 시작되었다. 베어링 선물회사 싱가포르 지점의 수석 트레이더로 근무하던 닉 리슨(Nick Leeson)은 부하 여직원의 주문 실수로 인해 2만 파운드의 손실을 보게 되었다.
그는 잘못을 저지른 부하직원을 문책하는 대신 가짜 계좌를 만들어 그 계좌 속에 손실을 숨기는 선택을 하였다. 최초의 거짓된 행동의 결과는 만족스러운 듯 보였다. 부하직원은 해고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뿐 아니라 싱가포르 지점의 만족스런 수익에 본사로부터 높은 포상이 주어졌다.
가짜 계좌를 통해 손실을 숨기는 방법에 한 번 맛을 들인 닉 리슨은 이후에도 가짜 계좌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계속된 손실에 가짜 계좌의 보이지 않는 빚은 눈덩이처럼 쌓여갔고, 아이러니하게도 닉 리슨 휘하의 팀은 어떤 상황에서도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 투자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군림하게 되었다.
닉 리슨은 쌓여가는 채무를 단번에 만회하고자 일본의 니케이 증시에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거듭하게 되었다. 허나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일본 증시는 폭락하게 되고, 결국 그는 회사에 8억 6천만 파운드(약 13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손실을 끼침으로 인하여 베어링 은행 파산의 직접적 원인이 되었다.
아브람은 목숨을 건질 요량으로 시작한 거짓말로 인하여 하마터면 그의 아내를 빼앗길 뻔하였다. 아브람은 결국 아내를 돌려받을 수는 있었으나 그의 거짓말의 대가로 인하여 바로는 아브람을 잘 대접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그 집에 큰 재앙을 얻었다.
순간의 위기를 거짓으로 모면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허나 그 거짓말의 대가는 너무 큼을 알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