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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호 목차 › 나눔의 지혜

선친들이 닦아놓은 길

472호 · 2009-03-13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 하였던가. 쪽빛은 푸르지만 쪽으로부터 나온 염료는 더욱 푸르다하여 스승보다 제자가 더 낫다는 말이다. 허나 우리는 위대한 인물 뒤에는 반드시 위대한 스승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의 인류가 마음껏 대양을 건너 대륙과 대륙 사이를 비행할 수 있는 이유는 세계 최초로 무착륙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Charles Lind-bergh)라는 선각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린드버그의 대서양 횡단 역시 거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린드버그 이전 세대의 수많은 연구와 도전이 없었더라면 그의 성공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 아무리 물감이 푸르른 들, 쪽이 없었더라면 무엇으로 그 자신을 푸르게 하였겠는가.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 중 한 사람인 소순(蘇洵)에게는 소철(蘇轍)이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는 아들의 이름을 轍(바퀴자국 철)이라 지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천하의 모든 수레는 길에 패어 있는 바퀴자국을 따라서 간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수레의 공을 칭송할 뿐, 그 수레가 지나기에 앞서 길을 틔워준 바퀴 자국의 공로에 주목하지는 않는다. 헌데 바퀴자국이야말로 수레의 운명을 좌우한다. 만일 올바로 난 자국을 따르는 수레라면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하겠지만, 바퀴자국이 잘못 나있다면 필경 그 수레는 도랑에 빠져 뒤집어지고 말 것이다.”

일생동안 정도(正道)로 난 자국을 따라가고, 또한 그럼으로써 후세들에게 올바른 전철(前轍)을 제시하는 인생을 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 철(轍). 역시 뛰어난 스승이자 아버지를 둔 덕일까. 소순의 아들 소철 역시 후대에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큰 명성을 날렸다.

우리는 나침반도 없이 망망대해에 내던져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를 앞서 간 수많은 믿음의 선친들이 있지 않은가.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 사도 바울을 본받는 삶, 우리 가까이에 계시는 우리 목사님을 롤 모델(Role model)삼아 신앙생활의 승리자 되는 예수중심 교인되기를 기원한다. “청하건대 너는 옛시대 사람에게 물으며 열조의 터득한 일을 배울지어다”(욥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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