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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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호 목차 › 옹달샘

나, 너 알아!

470호 · 2009-02-27

“엄마, 엄마.”

아이가 숨이 넘어가게 엄마를 부르며 현관으로 들어온다.

“무슨 일이야? 왜 그래.”

놀란 엄마가 현관까지 뛰어나가며 아이에게 묻는다.

“글쎄 엄마, 지금 오다가 우연히 중학교 1학년 때 과학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선생님이 내 이름을 알고 있더라고. 3년이나 지났잖아. 담임도 아니고 과학 선생님이 나를 보더니 ‘너, 누구잖아?’ 이러는 거야. 엄마, 나 감격 먹었어.”

“그래서 그렇게 난리 법석을 떨고 들어왔구나. 감격할 만하네. 누군가가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준다는 것은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 더욱이 선생님이 너를 기억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해.”

“그러게 엄마. 나는 그 선생님이랑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고, 또 엄마도 알다시피 내가 그렇게 과학을 잘하는 애도 아니었잖아. 근데 그 선생님이 나를 알아보고, 정확히 이름까지 부르며 오시는데 진짜로 놀랐어. 그것도 3년 전의 나를 말이야. 내가 선생님께 지금까지 나를 어떻게 기억하시느냐고 물었더니 ‘과학 수업 시간에 어떤 아이가 갑자기 구토가 나서 토하고 난리였는데, 다른 아이들은 토하니까 피하고, 냄새도 역겨워하고 그랬는데 네가 손수건으로 그 아이를 닦아주고 등도 쳐주고 했었잖니. 그 때 네 이름표를 봤지.’ 이러시는 거야.”

“그런 일이 있었어? 우리 아들이 그랬었구나. 그래서 이름을 기억하셨나보다.”

“그러게. 아주 작은 일이었는데 선생님은 기억하시더라고. 암튼 선생님 만나고 집에 오는데, 기분이 진짜로 좋았어. 나를 알아주고,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좀 흥분했어.”

“그래, 네 기분 알 거 같다. 엄마도 그런 경험이 있거든. 지난 달 말인가? 교회에서 우리 교회 담임 목사님이 지나가시는 거야. 그래서 엄마는 그냥 공손히 인사를 했는데, 목사님이 다가오시면서 ‘아, 김숙희 집사님, 잘 지내시죠? 바깥 집사님이 자동차 회사 다니신다는데, 요즘 어떠신지요?’ 이러시잖아 .”

“진짜? 우리 교회가 좀 커? 우리 성도가 좀 많냐고? 근데 우리 목사님이 엄마 이름까지 외우고 계셨다고? 와! 우리 목사님 기억력이 대단하신 건가? 아님 우리 엄마가 한 인물 하셔서 그런가?”

“물론 엄마가 한 인물 하기는 하지만….”

아이가 갑자기 엄마 말을 막는다.

“엄마, 내 실수! 정말 그런 줄 아는 건 아니지?”

“하하하… 이 정도면 어디에서도 안 빠지는 인물 맞기는 한데, 목사님 말씀이 내가 주일에 식당에서 봉사하는 걸 아신다는 거야. 그래서 우리 교구 담임 전도사님께 물어봤다고 하시더라고.”

“아하. 그랬군. 암튼 오늘 기분 좋은데, 이 기분을 살려서 게임 한 판?”

“좋은 기분으로 책이나 좀 읽지?”

“아! 갑자기 우울모드로 바뀌려고 하네. 가볍게 게임 한 판하고 읽을게. 봐주라.”

아이의 애교에 엄마는 웃고 만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의 말하는 이 일도 내가 하리니 너는 내 목전에 은총을 입었고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니라.” 출애굽기 33장 17절의 말씀이다. 하나님은 많은 사람들 중에서 모세를 기억하셨다. 물론 하나님은 당신이 지으신 모든 백성을 다 알고 있었지만, 이름을 기억하고 계신다는 것은 특별하게 사랑한다는 뜻이었고, 특별한 관심 가운데 두셨음을 말씀하신 것이다. 또한 친밀한 관계임을 암시하신 것이다.

나다나엘을 보시고 예수님은 그를 칭찬하셨다. 그러자 나다나엘이 묻는다. “나를 아시나이까?” 주님은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요1:48)고 하셨다.

누군가에게 아는 바 되고, 기억된 바 되는 일은 기분 좋고 행복한 일이다. 하물며 하나님께 기억되는 이름이 된다면, 하나님이 나의 이름을 알고 계시다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 일일까?

느헤미야는 하나님께 기억되는 자가 되기를 원했다. 그는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한 것과 그가 성전을 깨끗케 하고, 안식일을 강조하며, 백성들에게 이방 아내를 버릴 것을 종용한 사건을 들면서 하나님께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했다. “내 하나님이여 이 일을 인하여 나를 기억하옵소서 내 하나님의 전과 그 모든 직무를 위하여 나의 행한 선한 일을 도말하지 마옵소서”(느13:14).

히스기야 역시 하나님께 기억된 자였기에 그의 수명에 대해서까지 하나님이 친히 말씀하셨고, 그의 원대로 수한을 연장해주셨던 것이다.

하나님으로 하여금 당신을 기억하게끔 하라. 당신을 알게 할 만한 일, 기억하게 될 계기를 만들어라. 아들 이삭을 드린 아브라함, 돌에 맞아 죽으면서 원수를 사랑한 스데반, 자신의 전부를 드린 과부, 옥합을 깨뜨린 여인처럼 하나님께 기억될 일을 하라. 하나님이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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