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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5호 목차 › 나눔의 지혜

수영장 물을 다 빼라

465호 · 2009-01-23

1990년대 초반, 일본 어느 호텔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호텔 투숙객 중에는 미국에서 온 한 관광객 여성이 있었는데, 이 여성은 수영을 좋아해서 호텔 수영장을 날마다 들렀다고 한다.

어느 날 여성은 수영장에서 콘택트렌즈 한 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시력이 매우 나쁘기 때문에 렌즈가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데, 공교롭게도 그녀가 사용하는 렌즈는 당시 일본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었기에 짝이 맞는 제품을 구할 수도 없었다. 그녀는 호텔 측에 분실사실을 알리고, 콘택트렌즈를 찾아달라고 도움을 요청하였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렌즈를 잃어버린 것은 손님의 잘못이니 나에게는 책임이 없다며 발뺌할 수도 있다. 아니면 렌즈를 찾는 대신 고객의 시력에 맞는 안경을 투숙 기간 동안 대여해 줄 수도 있다. 물속으로 가라앉은 투명한 렌즈를 찾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허나 이 호텔의 지배인은 수천 톤에 달하는 수영장의 물을 빼고 콘택트렌즈를 찾기로 결론 내렸다. 수영장 배수구에 미세한 그물망을 설치하고 수영장 물을 조심스레 빼내기 시작했다. 물이 다 빠지자 30명의 직원들에게 돋보기를 지급해 조심스럽게 콘택트렌즈 한 짝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 시간 정도 지났을까? 마침내 잃어버린 콘택트렌즈 한 짝을 찾아냈다.

이 일에 감동을 받은 미국인 여성은 신문사에 자신이 겪은 사연과 함께 호텔에서 베푼 헌신적인 서비스에 깊은 감사를 표하는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받은 신문사들은 이 감동적인 사건을 대서특필했고, 기사가 나간 후 이 호텔에 대한 일본인들의 호감도는 엄청나게 상승하였다.

단 한 명의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얼핏 미련하거나 요령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허나 지극히 작은 것, 단 한 사람의 고객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야말로 대기업을 일궈낼 수 있는 법이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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