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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위대한 지도자 곁에는 위대한 여성이 있다

460호 · 2008-12-21
“그의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 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하매 그 소녀가 가서 그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오니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이 아기를 데려다가 나를 위하여 젖을 먹이라 내가 그 삯을 주리라 여인이 아기를 데려다가 젖을 먹이더니”(출2:7~9)

미국 대통령 선거일 하루 전, 버락 오바마의 외할머니 매를린 던햄은 86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그녀는 생전에 이미 부재자 투표를 끝낸 상태여서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기른 손자에게 귀중한 한 표를 선물할 수 있었다. 만인이 동등하게 단 한 번만 행사하는 투표권이지만 그녀의 한 표는 지금의 대통령 오바마를 있게 만든, 무게감이 남다른 한 표였다.

케냐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의 혼혈인 오바마에게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하고, 또한 그에게 고등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외할머니였기 때문이다.

어느 대륙에도 뿌리를 내리기 힘들었던 국제 혼혈인이자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기 어려운 유색인종이기에, 오바마의 외할머니가 없었더라면 그는 이러한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거리의 부랑아와 같은 삶을 살았을 지도 모른다. 이제 오바마는 미국과 세계를 움직이는 지도자로서의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 분명히 매를린 던햄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길러낸 위대한 여성임에 틀림이 없다.

이집트로부터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킨 민족의 지도자 모세의 주변에도 위대한 여성이 있었다. 모세가 태어날 당시, 히브리 사람들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번성을 두려워한 파라오는 새로 태어나는 히브리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일 것을 명령한다.

모세의 어머니는 석 달 동안 모세를 숨겨 기르다가 더 이상 아이를 숨기기 어렵게 되자 갈대 바구니에 아이를 담아 나일 강에 띄우기로 하였다. 마침 나일 강에서 목욕 중이던 공주의 눈에 아이가 담긴 바구니가 눈에 띄게 되었다. 공주는 딱한 아이의 처지에 연민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지켜보던 모세의 누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공주에게 다가가 히브리 유모를 찾아오겠노라고 말한다. 결국 모세의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을 삯을 받아가며 이집트의 왕자로 키우게 되었다.

노예 출신으로서, 사내아이를 죽이라는 국가적 탄압에 맞서 놀라운 기지를 발휘한 모세의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모세는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하였거나, 나일 강을 표류하다 악어 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역사적으로 숱한 남성들이 역사의 전면에 서서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렸으나 그 이면에는 그들을 정복자와 지도자로 키워낸 여인들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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