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만도 못해서야!
개는 충직한 동물이다. 한 번 주인을 삼으면 죽을 때까지 그 주인을 따른다. 개의 이러한 변절하지 않는 습성 때문에 우리 주변에는 개와 관련된 감동적인 이야기가 참으로 많다. 지금부터 소개할 이야기는 1930년대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동경 제대에 농학부에 재직 중인 우에노 교수는 순종 아키다 견을 한 마리 길렀는데, 이 개는 영특함이 남다른데다 또한 유난히 교수를 잘 따르기로 유명하였다고 한다. 교수는 아키다 현에 살기 때문에 동경 제대까지 출퇴근을 하려면 매일 시부야 역에서 동경까지 기차로 오가야 했는데, 이 개는 매일 아침과 저녁, 시부야 역까지 교수의 출퇴근길을 함께하였다. 마치 사람이 그러하듯, 아침에는 배웅을 나가고 저녁에는 마중을 나오는 개의 모습이 너무도 영특한지라 아키다 현에서 이 개는 꽤나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수업 중이던 우에노 교수는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주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개는 그날도 어김없이 시부야 역으로 교수를 마중 나간다. 하지만 주인은 밤이 늦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개는 다음 날도 나가서 교수를 기다린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렇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결 같이 시부야 역으로 마중 나가서는 미동도 하지 않고 교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무려 10년 동안….
1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에 결국 개도 기력이 쇠하여 죽음을 맞게 되었는데, 사람들은 그 충직한 개를 기리기 위하여 동상을 만들어 주었고 지금도 일본에 가면 그 동상을 볼 수 있다. 또한 이 이야기는 ‘하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소설, 영화, 드라마로 제작되어 아직까지도 세인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다.
개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직분을 감당하지 못한 채, 주인 되신 하나님께 충성하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랴.
주인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주인의 생각을 알지 못하면 더이상 종이라고 말할 수 없다.
또한 주인의 말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충성되지 않는다면 어느 주인이 그 종을 쓰겠는가! 토사구팽(兎乍丘彭) 되지 않겠는가! 어디 사람이 개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
“소는 그 임자를 알고 나귀는 주인의 구유를 알건마는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도다”(이사야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