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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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호 목차 › 붕우칼럼

그 때 크리스마스

460호 · 2008-12-21

25년 전,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이었다. 나는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고 망태에 초콜릿이며, 귤을 잔뜩 넣어 들쳐 매고는 거리로 나섰다. 그리고 그것들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예수를 전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크리스마스 때면 유난히 아베크족이 많았다. 나는 그들에게도 초콜릿을 건네며 예수를 믿으라고 했다. 그리고 사업상 자주 들리던 술집에 갔는데, 입구에서 종업원들이 나를 막으며 정신 나간 놈 취급을 했다.

별 수 없이 나는 산타 모자를 벗었다. 그랬더니 그들이 “아휴, 이 사장님이셨군요.” 하며 입구를 터줬다. 들어서니 뒤태만 봐도 아는 술친구들이 나름대로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있었다.

다시 산타 모자를 눌러쓴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 귤을 건네며 “예수 믿으세요.” 했더니 술집 마담이 “재수 없게 이게 무슨 짓이냐?”며 나를 밀쳐냈다. 나는 “마담, 나야.” 하며 산타 모자를 벗었다. “어머, 이 사장님.” 마담이 반색을 한다. “난 이제 사장이 아냐.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마담도 예수 믿고 천국에 가야지.”

늦은 밤, 나는 집으로 향했다. 골목을 들어서려는데 젊은 남녀가 지나가기에 남은 귤을 그들에게 전하니 그들이 내게 천 원을 건넨다. 그 돈으로 귤을 사서 집에 들어섰더니 나를 기다리던 우리 어머니가 “미친 놈” 하며 문을 꽝 닫고는 방으로 들어가시는 것이 아닌가.

크리스마스가 되면 그 때의 일들이 새삼 생각난다. 우리 어머니 말씀처럼 나는 예수께 미친 채 25년을 달려왔다. 미친 나를 누가 말리겠는가? 미친 내가 무엇이 두려웠겠는가? 그래서 모함과 핍박 속에서도 오늘의 예루살렘 교단이 섰고, 지금까지 건재한 것이다. 나는 예수께 미친 채로 계속 달려갈 것이다. 오직 주님만을 위하여, 오직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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