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화위지(橘化爲枳)
좌구명(左丘明)의 저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재상(宰相) 안영(晏嬰)은 품행이 방정함은 물론, 달변가에 지략을 두루 갖춘 인재였다고 한다.
어느 해, 안영은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초청되었다. 초나라 영왕(靈王)은 제나라를 업신여기고 있었기에 다짜고짜 안영의 비위를 건드리는 말을 한다. “참으로 제나라에는 인물이 없는가 보오. 당신과 같은 조그만 사람을 사신으로 보내다니 말이오.” 안영의 키가 작음을 은근히 조롱하는데, 이에 안영은 태연히 대답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낼 때, 상대 나라에 맞는 사람을 골라 보내는 관례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보내고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냅니다. 헌데 신(臣)은 그 중에서 가장 작은 편이기에 초나라로 보내진 것입니다.” 한방 먹이려다 도리어 한방 맞은 영왕, 속은 부글부글 끓지만 일단 참기로 하였다.
저녁 무렵,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자초지종을 물으니 제나라 출신의 도둑이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옳거니. 안영 이놈 어디 망신 좀 당해봐라. “허어. 제나라 사람은 왜 멀리 남에 나라까지 와서 도둑질인고. 제나라 사람은 근본이 도적인가 보오.” 안영은 지지 않고 답하였다. “귤은 회남(淮南)에서 나면 귤이 되지만 회북(淮北)에서 나면 탱자가 됩니다.(橘生淮南則爲橘 生于淮北爲枳).
그 씨는 같으나 열매의 맛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물과 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어떤 환경에서 무엇을 품고 자라느냐에 따라 귤이 될 수도 탱자가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저 사람도 본디 제나라에서는 선량한 백성이었으나 지금은 초나라의 풍습에 물들어 저리 된 것으로 아뢰오.” 제나라와 안영에게 망신을 주려던 영왕은 도리어 안영의 기지에 탄복하게 되었다 한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도 같은 의미이다. 어린시절 맹자의 주변 환경에 따라 맹자는 장의사가 될 수도 있으며, 학자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때문에 맹자의 어머니는 맹자의 장래를 위해 세 번이나 집을 옮겨 다니며 면학분위기를 조성하였다. 사람은 보고 들은 것 이상을 초월할 수 없다. 그렇기에 더둑 악인을 멀리하며 자리를 가려 앉는 복있는 예수중심교인이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