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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호 목차 › 나눔의 지혜

포기는 곧 자살행위다

443호 · 2008-08-24

‘맨발의 황제’로 잘 알려진 비킬라 아베베(Bikila Abebe)는 에티오피아 출신의 마라톤 영웅이다. 그는 1960년 로마 올림픽과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사상 최초로 마라톤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였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60년 로마 올림픽 때,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마라톤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였다는 것이다. 한여름 뙤약볕에 달구어진 아스팔트 위를 맨발로 완주하고도 피곤한 기색도 없이 “나는 아직 더 뛸 수 있다.”고 하였다니 정말이지 세계가 놀랄 일이었다. 삽시간에 아베베는 에티오피아에서는 물론이요, 전쟁과 가난으로 신음하던 아프리카 전역에 긍지와 희망을 심어준 영웅이 되었다.

허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크나큰 시련이 덮쳤다. 교통사고로 인하여 목이 부러지고 척추가 손상을 입은 것이다. 결과는 하반신 마비, 다시는 뛸 수도 걸을 수도 없는 불구자가 되었다. 세계 최고의 다리를 가진 그가 순식간에 반신불수의 몸이 되다니. 그 상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법도 한데 아베베는 담담한 어조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아직 내게는 멀쩡한 두 팔이 있다. 멀쩡한 두 팔로 할 수 있는 것을 반드시 해 보이겠다.”

너무도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그는 포기할 줄 몰랐다. 이듬해 열리는 장애인 올림픽(Stoke Mandeville Games)에 출전하기 위하여 마라토너일 때 보다 몇 배는 더 고된 훈련을 감내하였다. 결국 아베베는 양궁과 탁구 부문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무더운 8월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베이징 올림픽이 어느덧 막을 내렸다. 베이징에서 배출된 무수한 금메달리스트, 그 승리의 주인공들에게는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그들은 모두 승부의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은 자들이라는 것이다.

포기하지 마라. 포기는 곧 자살행위다. 마음에서 포기를 떠올리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은 이미 패한 것이다. 불구가 된 두 다리를 보며 낙담할 것인가? 아니면 멀쩡한 두 팔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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