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좋아하지 마라
여보게,
젊은 시절, 승승장구하던 나에게는 많은 친구들과 지역 유지들이 찾아왔었는데, 그들은 그때마다 나를 잔뜩 치켜세우곤 했지. “이 사장, 아무리 생각해도 자네 밖에 없어. 자네가 제일이야.”, “이 사장님이 이 지역의 최대 유지이십니다. 지역 발전에 공헌하실 분은 이 사장님밖에 없습니다.” 라고 말이야. 그 말을 듣고 나는 우쭐한 마음에 “무슨 말씀을…. 헌데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하고는 그들의 요구를 다 수용하고, 때로는 요구 이상의 것까지 선뜻 제공했다네. 그야말로 칭찬에 붕 떠서 그들의 진의가 무엇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한 셈이지. 돌이켜보니 내가 참으로 어리석은 자였음을 알게 되네. 잠언의 말씀일세.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시련하느니라.” 칭찬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내는 시험도구가 된다는 말이네. 칭찬을 받으면 나처럼 붕 뜨는 어리석은 자들이 있는가 하면 칭찬을 받아도 여전히 겸손하고 담담한 사람이 있다네. 그는 지혜로운 자라 할 수 있지.
우리 교회에서 있던 일이라네. 한 목사가 다른 목사를 부추겼다네. “목사님, 이 일에는 목사님이 앞장 서야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은 목사님밖에 없습니다. 목사님의 파워를 보여주십시오.” 그래서 그 목사가 나를 찾아왔지. 대표자로 말일세. 나는 그에게 엄중히 말했다네. “왜 남의 칭찬에 춤을 추냐? 그 칭찬의 진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것 아니냐?” 하고 말일세.
여보게,
칭찬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하지. 그러나 마음을 지나치게 부풀게 할 수도 있다는 거야. 마치 풍선이 부풀어 오르듯 말일세. 그러나 풍선도 지나치게 부풀어 오르면 터져버리지 않던가. 사람의 마음도 지나치게 부풀면 사고를 낼 수 있지. 우리 그런 말 자주 하지. “아이고, 비행기 너무 태우지 마. 어지러워.” 지나친 칭찬을 받을 때 하는 말이지. 암 그렇다네. 비행기도 고도를 너무 높게 잡으면 사고 나지.
우리가 칭찬을 받을 만한 성품이 되어야 하겠지만, 칭찬을 구하지 말게나. 또 칭찬을 받아도 그 앞에 담담한 자가 되게나. 그리고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사안을 두고 과도한 칭찬을 받거든, 그 칭찬 뒤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지나친 칭찬 뒤에 혹 올무가 있을 수 있지 않은가.
곰에게서 쓸개를 뺄 때 어떻게 하는지 아는가? 입에 사탕을 물려주어 그것에 정신을 빼앗기게 한 다음 쓸개를 뺀다네. 칭찬, 달콤하지. 그러나 자네가 달콤한 칭찬에 정신 빠져있을 때, 자네의 쓸개가 빠져나갈 수 있음을 늘 기억하게나. 무엇이든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네. 과한 칭찬, 깊이 생각하고 자중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