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443호 목차 › 옹달샘

예수님의 VIP

443호 · 2008-08-24

“어서 오십시오. 오래 간만에 오셨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시지요.”

친구가 잠깐 은행에 일이 있다고 해서 함께 갔는데 친구를 맞이하는 은행 청원경찰의 인사가 예사롭지 않다.

“넌 밖에서 번호표 받지 않고, 점장실로 가냐?”

은행 직원의 안내를 받아 지점장실로 가는 친구를 향해 말을 던졌더니 친구는 빙그레 하고 웃는다.

“어서 오십시오. 더우신 데 어떻게 지내세요?”

지점장도 친구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춘다.

“아, 그냥 그럭저럭 지냅니다.”

“뭐 시원한 차라도 한 잔….”

“감사합니다.”

은행 직원이 아이스티를 가져온다.

“타 은행에 이체할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그러십니까? 직원을 불러드릴 테니 잠깐 기다리세요.”

은행 지점장이 인터폰으로 직원을 부르자 여직원 한 명이 들어온다.

“사모님께서 계좌이체 하신다니까 도와드리세요.”

“네. 사모님. 어디에 얼마 보내실지 여기에 써주세요.”

친구는 여직원이 내민 계좌이체용지의 빈 칸을 메워 내민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금방 해드리겠습니다.”

여직원이 지점장실을 나가더니 정말 금방 결제를 해서 온다.

“여기 이체확인증서입니다. 수수료는 면제입니다.”

친구는 감사의 말을 전하고는 은행을 나왔다.

“야, 너 그 은행 VIP구나. 완전 칙사 대접이네. 돈 없는 서민은 번호표 받아 줄 서서 일보고 수수료 꼬박꼬박 내는데, 돈 많은 사람은 VIP라 지점장실 들어가 차 마시고 앉아 있으면 일 다 해주면서도 수수료도 안 내고. 참 뭔가 불공평하네.

“하하하. 은행에서야 돈 많이 저축하는 사람 특별나게 대접하는 게 옳지.

“그러게. 돈이 좋은 거지. 돈 많으면 어디서든 VIP이니까. 어디 은행뿐이겠어? 호텔도, 백화점도 돈 많이 쓰면 국빈대접 하는 데 뭐.”

“아이고, 그만 해라. 어째 점점 빈정거리는 거 같네.”

“좀 그랬나? 하긴 뭐 감옥에도 VIP는 있더라. 어느 회장님들 감옥에는 샤워 실에 침대까지 있다고 하데. 돈 없는 놈만 서러운 거지. 돈이 왕이여.”

세상은 돈이 있으면, 권력이 있으면 대접을 받는다. 그래서 다들 돈, 돈, 돈 하며 살고, 권력을 손에 넣으려고 온갖 노력과 수단을 동원한다. 돈만 있으면 VIP가 된다. VIP가 무엇인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Very Important Person)이다. 그가 어떤 사람이든 간에 관계없이 돈과 권력만 있으면 그는 VIP다. 비록 내면이 아무리 아름다운 사람이라도 돈이 없으면 인정받지 못한다. 세상의 기준은 오직 돈과 권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님의 VIP는 다르다. 주님이 진정 인정하고 대접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기준과 전혀 다르다. 주님은 로마의 세리장으로 많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따돌림을 받은 삭개오의 집을 찾아가 그 집에 유하셨다. 그리고 주님은 많은 거지들 중에 유독 바디매오에게만 관심을 두셨다. 대대로 거지이며, 소경인 자에게 유독 관심을 두시고 그를 대우하셨던 거다. 또한 주님은 남편을 여섯이나 갈아치운 여인에게 특별히 시간을 할애하셨고, 겨우 두렙돈을 드린 과부에게 눈길을 주셨다. 주님은 오히려 그 시대의 VIP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그리고 대제사장들에게는 조금의 관심조차 없었으며, 오히려 그들을 나무라셨다.

우리는 세상에서는 별 힘이 없다. 돈이 그리 많지 않아 대접받지 못한다. 사실 있는 사람 때문에 억울할 때도 있고, 속상할 때도 있다. 그러나 주님에게 우리는 VIP다. 정말 귀한 사람, 당신의 생명과도 바꾼 사람, 하늘의 왕 자리를 포기하기까지 사랑한 사람들이다. 세상은 자기들에게 유리한 사람을 중요한 인물로 뽑지만, 주님은 그러시지 않는다. 주님께 이로울 것이 없는 자지만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 주님께 드릴 것은 없지만 주님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귀하다 하신다. 비록 병들었지만, 비록 탕자였었지만, 비록 과거가 복잡하긴 하지만, 비록 가진 것이 없지만, 배운 것도 없지만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면 당신의 VIP목록에 바로 기입하신다. 아무 조건 없이.

은행도, 백화점도, 호텔도 돈 있다가 없어서 돈 써주지 않으면 바로 VIP 자격을 박탈한다. 인정사정 보지 않고 말이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혹 실수하더라도, 혹 죄를 짓더라도 회개하면 우리 이름을 여전히 VIP 명단에 두신다.

누구에게 인정받는 자가 되겠는가? 세상에게인가? 주님에게 인가? 누구의 VIP가 되고 싶은가?

443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성도들의 간증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나눔의 지혜
잠언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