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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호 목차 › 나눔의 지혜

말조심 해!

442호 · 2008-08-17

어느 택시 기사의 이야기이다. 하루는 이태원에서 흑인 세 명을 태우게 되었다.

“쏭퇀, 쏭퇀 플리즈.”

아마도 송탄에 가자는 것 같다. 기사는 “송탄 말입니까?” 했더니 그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송탄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군인들 인가보다. ‘이태원에서 송탄까지 장거리 운행이라니. 게다가 상대는 외국인이라 요금 좀 비싸게 받아도 문제 될 것 없겠지. 얼씨구나. 오늘 운수 대통이로구나.’ 하고 택시 기사는 마음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얼마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휴대폰 벨이 울린다. 번호를 보니 아내다.

“언제 들어와?”

“어, 오늘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

“그래? 손님이 많아?”

“응, 지금 연탄 세 장 싣고 송탄 가는 중이야.”

“연탄 세장? 아하! 흑인들을 태운 모양이네. 호호. 멀리 갔다 오네. 알았어. 돈 많이 벌어 와~.”

전화를 끊은 기사는 연탄 세 장이라 말해 놓고는 찔리는 구석이 있어 백미러로 힐끔 손님들을 본다. 헌데 별 반응이 없다. ‘휴우. 한국말은 못 알아듣는가보다.’

이윽고 목적지인 송탄에 도착하였다. 헌데 이 친구들이 요금 낼 생각은 않고 그냥 내리려는 것 아닌가. 당황한 택시 기사는 손님을 붙잡으며,

“이봐, 택시를 탔으면 돈을 내야지.”

손짓 발짓 섞어가며 요금 지불하라는 의사를 전달하려는데, 흑인 친구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욘퇀(연탄)은 돈 업서. 안녕~.”

택시 기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멀어져 가는 그들을 바라만 볼 뿐.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는 말이 있다. 말조심하라는 것이다. 더불어 행동가짐도 주의하라는 경고성 짙은 말이다. 또 ‘구화지문’(口禍之門)이라고 했다. 입이 재앙의 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아무도 모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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