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맘대로 해!
연년생인 두 아들을 키우다보니 정말 힘들 때가 많았다. 호통을 치고, 체벌을 가해도 녀석들이 여전히 말을 안 들을 때면 나는 최후의 한 마디를 던지곤 했다. “니 맘대로 해. 이제 간섭 안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순간 움찔했다.
‘니 맘대로 해.’ 이 말은 이제는 너에게 상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손 떼겠다는 뜻이다. 로마서 1장에 “하나님께서 저희를 마음의 정욕대로 더러움에 내어 버려두사 저희 몸을 서로 욕되게 하셨으니”라고 적혀있다. ‘내어 버려두사’는 하나님이 저희에게서 손을 떼셨다는 뜻이다. 그런 자에게 훈계는 물론 간섭도 안하시겠다는 뜻이고, 잘못되어도 건지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야말로 최대의 재앙이다.
부모가 간섭하는 것, 스승이 체벌하는 것, 목사가 훈계하는 것, 다 사랑의 증거요, 아직 관계가 끊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하나님이 때리시는 것 역시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가 되신 증거다. 부모니까 간섭하는 거다. 스승이니까 때리는 것이고, 목사니까 쓴 소리도 하는 거다. 무관한 관계라면 그러겠는가. “뉘 집 자식인지 안 됐군.” 이러면 끝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이 우리 삶에 관여하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없지만, 말라기서 맨 마지막 절에 이런 말이 숨어있다. “니네 맘대로 해라.” 지독하게 말 안 듣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이 던지시는 최후통첩이었다. 그 후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400년 동안이나 침묵하셨다.
관여하는 자가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그러므로 못살게 군다고 생각하지 말고 ‘사랑 받고 있구나.’ 생각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