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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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호 목차 › 잠언 에세이

교만하지 마라

442호 · 2008-08-17

여보게,

좀 오래 전의 일이기는 하지만, 두고두고 잊히지 않은 일이 있다네. 어느 명사(名師)를 만났는데, 그가 좀 가관인거야. 사실 그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건 인정하네.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또 학식으로나 꿀릴 것이 없는 자였거든. 게다가 5개 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니 대단한 사람이랄 밖에.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을 다 자기 눈 아래로 보더구먼. 교만이 하늘을 찌르더라고.

내가 그를 만났을 때, 글쎄 그가 발을 꼬고는 신발바닥이 하늘로 향하게 하고 앉는 게 아닌가. 참 기가 막혔지. 내가 그 꼴을 가만 보고 있을 사람인가? 그래서 나는 신발을 벗고 양말까지 벗고는 다리를 꼬아 발바닥이 하늘로 향하게 하고 앉았지. 머리 좋은 사람이니 금방 낌새를 알아차리더군. 얼른 꼬았던 다리는 푸는 거야.

그런데 그가 하는 말이 “목사님을 만나니 사막에서 다이아몬드를 만난 거 같습니다.”라고 하는 거야. 언뜻 들으면 대단한 칭찬 같지만, 자네도 생각해보게나. 사막에서 다이아몬드가 무슨 소용인가? 머리 좋은 사람이 기발하게 내 뒤통수를 친 거야. 그래서 내가 그랬지. “사막에서 다이아몬드라. 자네는 나를 놀리는구먼. 사막에서는 오아시스를 만나야 제 격 아니겠나?” 했더니, 그가 갑자기 의자에서 내려와 덜컥 무릎을 꿇었다네. “목사님께 무례하게 굴었던 것을 용서하십시오.” 하며 말일세. 내가 그에게 굳이 그렇게까지 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려고 한 걸세. “거만한 자를 때리라 그리하면 어리석은 자도 경성하리라 명철한 자를 견책하라 그리하면 그가 지식을 얻으리라.”

여보게,

잠언에는 교만하고 거만한 자에 대해 질타하신 말씀이 많이 기록되어 있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16:18). 우리가 흔히 교만한 자를 목이 뻣뻣한 사람이라고 하지. 목이 뻣뻣하게 곧은 사람은 사람을 눈을 깔고 내려다보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이라네. 자네 목을 뻣뻣하게 세우고 아래를 봐보게. 눈만 내리깔아야 하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을 걸세. 그러니 그런 자는 작은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질 수밖에 없다네.

사실 그 사람이 잘났다고 했지만, 사람들끼리 견주니까 잘난 게지, 우리가 하나님 앞에 잘났다 할 수 있겠나? 180cm이면 굉장히 큰 키지. 그러나 63빌딩에서 보면 160cm이나 뭐가 다르겠나? 부자라고 해도, 지식이 많다 해도 하나님께서 보시면 많고 크다고 할 수 있겠는가 말일세. 다 도토리 키 재기지.

사람은 자고로 겸손해야 한다네. 겸손은 주님이 친히 본을 보이신 최고(最高), 최귀(最貴)의 덕이라네. 우리가 뭐 잘난 게 있나? 우리 남을 나보다 높게 여기며 겸손히 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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