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가 해보려고?
여보게,
사실 나처럼 애매한 모함을 많이 받은 사람도 드물다고 생각하네. 나는 입에도 담지 못할 말들을 참 많이도 들었네. 주님 때문에 당하는 것이라 능히 이기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울컥하는 마음에 맞대응할까 생각도 했다네. 어느 신문에서 나를 목사는 고사하고 사람도 아닌 것처럼 중상 모략할 때, 나도 신문사 하나 차려서 대응해볼까 생각도 했었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고 싶었던 셈이지. 억울하기도 하고,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그 때 주님이 나를 찾아와 말씀하셨다네. “왜 네가 하려고 하느냐?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단다.” 그 말씀을 듣고 나는 한참을 엉엉 울었다네.
마치 어린 아이가 동네 아이한테 맞고는 간신히 눈물을 참고 집에 들어왔는데, 엄마가 얼마나 아팠느냐고, 엄마가 혼내주겠다고 위로하면 그때 참았던 눈물이 터지는 것처럼, 나도 주님이 나를 위로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자 그만 엄마 앞의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린 거지. 그 후로 나는 누가 뭐라고 해도 그들을 축복해준다네. 왜냐하면 우리 주님이 다 알아서 하실 테니까.
잠언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더군.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여보게,
자네도 살다보면 들이박고 싶을 때가 있을 거야. 분하고 억울해서 그렇게 하지 않고는 못 배길 때가 있을 걸세. 그러나 참게. 마냥 참으면 화병이 생기겠지만 우리에게는 우리의 방패와 칼이 되시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가.
하나님께 아뢰게나. 어린 아이가 엄마에게 이르듯 다 이르면 되네. 그러면 하나님이 판단하시고, 하나님이 행하실 것일세. 시편에 보면 다윗도 하나님께 억울한 사정을 다 아뢰지 않던가. 자네가 하려고 하지 말고, 괜히 악을 악으로 갚아 악의 연속에 휩싸이지 말고 하나님께 말씀 드리게나.
로마서의 말씀일세.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 말고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롬12:19). 그 말씀 뒤를 보면 악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하시고 있네.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0~21). 악을 이기는 방법은 악으로 맞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악을 행하는 자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라고 말씀 하시는 거라네. 그것이 악을 이기는 방법이라고 가르치시는 거지.
누가 자네를 헐뜯는가? 같이 헐뜯지 말게. 누가 자네를 딴죽 거는가? 같이 딴죽 걸 필요가 없네. 그저 사랑으로 따뜻하게 안게나. 보다보다 못하시면 주님이 하시지 않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