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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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여성상위시대라

436호 · 2008-07-06

여보게,

우리 어린 시절에 여자들의 위치란 참으로 초라했었지. 아버지와 아들만 따로 상을 받던 집도 많았지 않은가. 교육도 여자는 그리 많이 시키지 않은 때였지. 그런데 요새는 여성상위시대가 되었네. 누군가 그러더군. 남자가 머리면, 여자는 그 머리를 움직이는 목이라고. 듣고 보니 그 말에 일리가 있더군.

요즘 여자 말 안 듣는 남자가 어디 있나? 폭군이 아니고는,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남자 아니고는 대부분이 여자가 시키는 대로 하는 편이지. 나는 그런 추세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네.

그러나 내가 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네. 여성상위시대라고 여자가 남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 여자라는 신분과 자리를 이탈하는 게, 남성화 되어가는 게 여성이 우월해지는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네.

주장과 고집이 다른 것처럼, 구분과 차별이 분명 다른 것처럼, 여성의 우월성과 자리 이탈은 분명 다른 것이다 이런 말이지. 아내가 아내의 자리를 박차고, 엄마가 엄마의 신분을 잊는 게 여성의 우월성과는 무관하다는 것이야.

요즘 시대에 현모양처를 운운하면 한참 뒤떨어진 사람이 될지 몰라도, 그래도 나는 여성들이 현명한 엄마요, 좋은 아내가 되어 주었으면 하네. 잠언 31장에는 현숙한 아내에 대해 말씀하고 있네. 현숙한 아내가 얻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큰 것인지 잠언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네. “누가 현숙한 여인을 찾아 얻겠느냐 그 값은 진주보다 더 하니라.”

여보게,

전임 영국 수상이었던 마가렛 대처의 인기가 언제 상승했는지 아는가? 그녀가 앞치마를 두르고 싱크대 앞에서 요리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때였네. 한 나라를 이끌어 가는 지도자지만, 집에서는 엄마요, 아내였던 모습이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보였던 게지. 동서(東西)를 막론하고, 고금(古今)을 떠나서 사람 마음은 다 같은 게 아닐까.

나는 결혼 주례 때 어김없이 하는 말이 있네. 아내는 지게를 받히고 있는 작대기라는 말이지. 지게를 받히고 있는 작대기가 빠져나가는 순간, 지게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엎어지고 깨지듯, 가정도 엄마가, 아내가 빠져나가면 가정이라는 틀 속의 것이 다 깨져버리지. 가정을 세우는 데는 물론 남자, 곧 아버지와 남편의 힘도 중요하나 여자, 곧 엄마와 아내의 힘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걸세.

작대기, 정말 힘들지.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군. 남자는 하나님이 흙으로 만드셨지만, 여자는 뼈로 만들어서 남자보다 강하다고. 이런 말도 있지 않은가?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여성상위시대, 확실하게 밀어주고 싶네. 그러나 나의 바람은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자신의 자리만은 지켜줬으면 하는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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