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힌 돌 뽑지 마라
김종일 장로는 예루살렘 초창기 멤버다. 남자로서 우리 교회 최초의 성도인 그는 지금까지 예배에 사회자로서 중책을 맡고 있다. 나는 철산리에서부터 따라온 많은 성도들이 우리 교회의 뿌리라고 생각한다.
나무가 실한가, 부실한가는 열매를 보고 아는 것이 아니다. 그 나무의 뿌리를 봐야 한다. 뿌리가 깊게 잘 내렸으면 그 나무는 실한 것이며, 심한 가뭄이 와도 그리 걱정할 일이 없다. 그러나 옆으로만 무성한 뿌리는 가뭄에 말라죽기 쉽고, 혹 산사태라도 나면 뿌리째 넘어지기 쉽다. 관엽수가 비바람에 잘 넘어지는 이유가 그것이다.
국가의 뿌리는 개국 공신들이며, 기업의 뿌리는 창업 멤버이고, 교회의 뿌리는 초창기 성도들이며, 남편에게 뿌리는 조강지처다. 그런데 다들 이 뿌리 같은 존재에 무관심해진다. 왜? 오래되다 보니, 이제는 묵어 그리 긴요하지 않다보니 그런 것이다. 능력 있는 새 사람이 좋아 보이는 것이다. 물론 새로운 사람이 영입되어야 일에 능률과 활기가 돈다. 그러나 뿌리를 잘라낸다면 그 나무의 생명은 보장 될 수 없는 법.
우리말에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말이 있다. 이는 절대 안 된다. 박힌 돌은 주춧돌이다. 내 이름 그대로 초석(礎石)이다. 그런데 주춧돌을 빼버리면 그 집이, 기업이, 교회가, 가정이, 국가가 제대로 서겠는가. 이는 성경의 말씀대로 모래 위에 지은 집으로 사상누각(砂上樓閣)이 되고 말 것이다.
주님은 초대멤버인 그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고, 그도 모자라 12명의 이름을 열 두 진주문의 기초석에 새기셨다. 예수님을 본받자. 뿌리를 자르고, 박힌 돌을 빼내는 어리석은 자가 없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