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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호 목차 › 잠언 에세이

오늘 하루를 성실하게 살자

434호 · 2008-06-22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여보게,

우리가 학창시절에 줄줄 외우고 다녔던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네. 젊디젊은 29살의 나이로 옥사(獄死)한 그가 자신을 성찰하며 쓴 자전적인 시지. 이 시를 목사가 된 후 다시 접하고 보니 예전 학창시절 때와는 다른 감상에 젖게 되는군.

대한의 독립을 꿈꾸며 자신의 청춘을 접고 산 젊은 시인의 강인함과 성실함에 나를 비추게 되네. 윤동주 시인이 추구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을 꿈꾸며 달려가는 내가 과연 이 시인처럼 내게 주어진 삶과 사람들, 그리고 환경을 사랑하고, 그것들에 대해 성실했는지 나를 돌아보게 되는군.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지, 과연 하나님 앞에 당당히 내 전적(前績)을 낱낱이 공개함에 있어 부끄러운 점은 없는지 살피고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네. “성실히 행하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나 사곡히 행하는 자는 곧 넘어지리라.”

일생(一生)은 하루하루가 모여 만들어지는 것이지. 그러니 일생이 성실하려면 하루하루가 성실해야 하겠고, 하루하루가 부끄럼이 없는 생활이어야 하지 않겠나. 사실 사람들은 지속적인 것에 약한 편이라네.

잠깐이나 일회성인 것에는 누구든 잘 적응하고, 잘 실천하는데 지속적으로, 꾸준히 하는 일에는 용두사미(龍頭蛇尾)격이 되고 말지.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고 표현해도 괜찮겠군. 사람들은 하루를 성실하게 사는 것은 잘 한다네. 그러나 평생 성실하기는 쉽지 않지.

하루정도 만인과 만물을 사랑하는 것은 가능하다네. 그러나 일생 별을 노래하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사랑하기는 실상 어렵지. 그러니 평생을 성실하게 살겠다 생각하지 말고, 그냥 주어진 하루하루를 성실하면 평생이, 일생이 성실하게 되지 않겠나.

여보게,

우리가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을 수 있네. 우리에게 남은 세월이 넘칠 정도는 아니란 말일세. 우리 이제부터라도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그리고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보세나. 그래서 윤동주 시인처럼 맑은 영혼의 소유자가 되어보세.

그렇게 된다면 정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자가 될 것이고, 당당히 하나님 앞에 서는 자가 될 것일세. 평생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하지 말고, 주어진 오늘 하루를 그렇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실천해 보세. 그래야 마음의 부담이 적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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