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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호 목차 › 선교기행

저도 예수를 영접하겠습니다

420호 · 2008-03-13

목사님의 그 음성이 제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

도저히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멕시코 치아파스(Chiapas) 주 타파출라(Tapachula) 시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국경에 위치하고 있다. 치아파스 주는 원래 식민지 시절에는 과테말라 영토였다고 한다. 산세가 깊고 주민들 대부분이 인디언들로 구성되어있다.

주도(州都)인 뚝술라 구티에레즈(Tuxtla Gutierrez)에는 지금도 아마존 같은 천연의 밀림이 보존되어있다. 과테말라는 높은 산들과 비옥한 땅으로 유명하다. 중미의 허파라고 할 만큼 숲이 우거져있는데, 멕시코와 과테말라 국경에 위치한 치아파스 주는 과테말라의 자연적 특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우리는 뚝술라 집회를 성공리에 마치고 무려 7시간을 달려 과테말라 말라카탄(Malacatan)에 도착하였다. 지난 해 과테말라 집회를 준비했던 과테말라 제2의 부호 후안(Juan)이 목사님을 모시고 싶다고 연락해왔기 때문이었다.

후안은 목사님의 방문을 매우 반기며 지극정성으로 대접해주었다.

우리는 후안의 농장에서 1박 후 다시 타파출라로 넘어왔다. 바로 집회가 시작되는 관계로 목사님은 기도에 들어가셔야 했기에 지체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 진행된 연속집회로 우리 모두가 심신이 지쳐있기는 마찬가지였지만, 너무나도 폭발적인 성령의 역사에 고무되어있던 터라 피곤한지도 모른 채 집회에 몰두하고 있었다.

타파출라 첫날 집회를 성공리에 마치고 저녁식사를 위해 시내음식점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우리가 음식점 안에 자리를 잡자마자 3, 4명의 한 가족이 따라 들어오는 것이었다. 변호사인 알프레도(Alfre-do)의 가족인데 예수를 믿지 않던 알프레도는 가족의 인도로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가 ‘생각을 바꾸라’는 목사님의 설교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목사님을 만나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목사님은 식사는 제쳐두고 알프레도 가족을 옆자리에 불러 앉히시고는 알프레도를 향하여 열심히 복음을 증거하셨다.

알프레도로서는 귀신이 떠나가는 장면도 처음 보는 것이었고, 오늘 들은 메시지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리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목사님의 그 음성이 가슴에 비수처럼 꽂혀 도저히 그냥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단다. 그 가족의 기도가 하나님을 움직인 것이다.

목사님의 기도까지 받고 환한 얼굴로 음식점을 나선 알프레도는 이튿날 실업인 세미나에도, 연일 집회에도 참석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고 있었다. 그리고는 마지막 집회를 마치는 날, 자신의 별장으로 목사님을 초대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목사님은 그의 초대에 응하시며, “나만 초대해서는 안 되네. 우리 일행 모두를 초대한다면 가지.” 라고 말씀하셨다. 알프레도는 손사래를 치며 당연히 모두 오셔야 한다고 말했다.

두 도시 집회를 마친 우리는 정말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초대를 받았으니 안 갈수도 없고 해서 길을 나섰는데, 이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거다.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국도를 한참 달리는가 싶더니 다시 산속으로 접어 들어가 또 한참을 달린다. 이곳 사람들의 숫자나 거리, 시간 감각은 한수 접고 생각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더구나 땅덩어리가 크다보니 한두 시간 거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들이 말하는 시간에 곱하기 2, 3는 해야 맞다. 20분이면 간다는 곳을 거의 1시간이 걸려서야 도착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알프레도의 별장에는 그의 가족 전체가 총동원되어 우리를 대접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바다에 접하고 있는 별장은 비록 밤이라 파도소리만 들렸지만, 매우 운치 있어 보였다. 뒤뜰 정원에 마련된 식탁, 클래식 음악까지 잔잔하게 깔아주는 센스, 게다가 안주인의 음식솜씨도 그만이었다.

멕시코의 전형적인 상류층 집안으로 보였다.

밤도 늦었고 가야할 길도 멀어 식사를 마치고는 바로 일어서자 그들은 너무나 아쉬워했다. 받은 은혜가 크니 목사님을 보내고 싶지 않은 표정이 역력했다. 그들 마음으로는 밤을 새서라도 목사님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게다. 목사님은 다음에 오면 꼭 찾아오겠다고 약속하셨다.

“오늘 우리를 이토록 진심으로, 정성으로 대접해준 이 가정에 주 오시는 날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에 담고 갑니다.

다시 올 때는 꼭 낮에 와서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잊지 마시고 늘 성령으로 충만하길 바랍니다.”

그들은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붙잡고 돌아가며 사진을 찍고, 이별의 키스를 보내며 작별을 아쉬워했다. 이 늦은 밤에 이 먼 곳까지 와서 이런 융숭한 대접과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아니고 무엇일까? 하나님의 역사, 그분의 섭리는 참으로 오묘하고 아름답고 놀라울 뿐이다.

차가 빠져나오는 순간까지 알프레도 가족은 온 가족이 현관문 앞까지 나와 손을 흔들며 배웅해주었다. 생전 처음 보는 생면부지(生面不知)의 사람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기쁨과 사랑을 만들었을까? 말하면 무엇 하랴? 이는 오직 예수, 바로 그 이름이다. 우리의 삶을 놀랍게 변화시키시는 분, 가히 우리가 눈으로 보지도 못하고 귀로 들어보지도 못하고 마음으로도 생각해보지 못한 길로 인도하시고 축복하시는 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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