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417호 목차 › 옹달샘

힘을 빼!

417호 · 2008-02-21

“보람이 뭐하니?”

아빠는 마룻바닥에 엎드려 크레파스를 잡고 뭔가 그리는 아이를 보고 물었다.

“그림 그려.”

다섯 살배기 아이는 그림 그리기에 열중했는지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답을 한다.

“뭘 그리는데?”

“배.”

“배?”

아빠는 아이에게 다가갔다. 아이가 그려놓은 그림을 보니 배 모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터무니없어 보였다. 아이도 생각대로 배가 잘 그려지지 않으니 좀 짜증이 난 듯하다.

“안 돼. 배가.”

“그럼 아빠가 좀 도와줄까?”

“응.”

아빠는 크레파스를 잡고 있는 아이 손을 덥석 잡고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삐뚤삐뚤하게 그려지는 것이다.

“보람아, 네 손에 힘을 주면 아빠가 도와줄 수가 없어. 힘을 빼야지. 그냥 힘을 빼고 아빠가 그리는 대로 따라와야 배 모양을 그릴 수 있어. 보람이가 손에 힘을 주고 네가 그리려는 쪽으로 가려고 하면 아빠는 아빠 그리려는 쪽으로 힘을 주게 되기 때문에 그림이 삐뚤어지는 거야. 알겠지?”

“응, 아빠.”

보람이가 아빠 말을 제대로 알아들은 것 같다.

손에 힘을 빼고 아빠가 그리는 대로 잘 따라온다. 그랬더니 금방 배가 그려졌다. 아빠는 배 주위에 바다도 그려 넣어 바다에 떠 있는 배 그림을 완성했다. 아이는 신이 났다.

“와! 배가 물에 떠 있네.”

“보람이가 아빠 말을 잘 알아들으니까 이렇게 멋진 그림이 된 거야. 멋있지?”

“응. 디따 멋있다.”

“그럼 아빠 뽀뽀 해줘야지.”

아이는 아빠에게 한 번 뽀뽀해주더니 보너스로 한 번 더 뽀뽀를 한다.

요나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 말씀을 거역했다. 자기 나름의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잔악무도한 니느웨 사람, 자신들을 괴롭힌 니느웨 사람에게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전하고 싶지 않았다. 악인은 망해야 옳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스로 갔다. 그것은 요나의 의지요, 고집이었다. 그러자 하나님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방법으로 요나의 의지와 고집을 꺾으셨다. 요나를 삼일 동안이나 물고기 뱃속에 가두신 것이다. 요나는 그 안에서 자신을 삼키려는 물고기와 싸우면서 진이 빠졌다. 힘이 다 빠졌다. 그리고 항복했다.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 땅이 그 빗장으로 나를 오래도록 막았사오나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 내 영혼이 내 속에서 피곤할 때에 내가 여호와를 생각하였삽더니 내 기도가 주께 이르렀사오며 주의 성전에 미쳤나이다”(욘2:6~7). 요나가 힘을 빼자 하나님은 요나는 통해서 니느웨 사람들을 구원하셨다.

당신의 의지가 아직 존재한다면 아직 하나님은 당신 속에 관여하시지 않으신다. 당신이 온전히 죽어야 하나님이 당신을 통해서 뜻을 이루시고, 당신의 생에 명작을 나타내신다.

보람이가 손에 힘을 주면 그림이 삐뚤어지는 것처럼, 당신이 힘을 주고 있다면 하나님이 관여하셔도 인생은 어긋나게 된다.

하나님은 당신이 택한 자에게 먼저 힘을 빼게 하신다. 모세에게도, 바울에게도, 그리고 베드로에게도 힘을 빼게 하신 후, 자기 의지를 놓고 하나님의 뜻대로 가게 하셨다. 사도 바울의 고백이 나올 때까지.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롬14:8).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줄 때, 그 사람이 의식이 있을 때 다가가면 둘 다 죽기 십상이다. 그 사람의 힘이 풀렸을 때 들어가서 건져야 한다. 그 사람의 의지가 죽었을 때 건져야 하는 것이다.

당신의 의지가 살아있는 한 인생의 명작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니 힘을 빼라. 당신의 얄팍한 지식을 배설물로 버리고, 당신의 온전치 못한 고집도 던져 버려라. 그러면 하나님이 친히 당신을 통해 일하실 것이다. 당신이 힘을 빼지 않으면 요나처럼 물고기 뱃속에 넣어서라도 하나님은 당신의 힘을 빼고, 의지를 꺾으실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의지나 힘은 하나님의 일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물고기 뱃속에 들어가기 전에 힘을 빼자. 인간의 힘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일생을 맡기자. 그 분이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실 것이다. 우리는 배 모양만을 원하나 하나님은 바다에 떠 있는 배, 움직이는 배를 만들어 안기실 것이니. 자! 힘을 빼자. 의지를 놓자.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고후10:5).

417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성도들의 간증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나눔의 지혜
잠언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