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417호 목차 › 커버스토리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417호 · 2008-02-21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무서운 속도로 변화를 체험해오고 있다. 이 짧은 기간에 이처럼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나라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무섭게 일하고 모든 고통을 참아내며 오늘에 이르렀다. 물론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다. 우리가 꿈꾸고 기대하는 나라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의 한국은 우리의 독립투사들이나 민주화를 위해, 조국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이들이 그리고 바라던 모습에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는 아직도 낡고 시대에 뒤쳐진 악습들, 또한 반인권적인 관행들이 난무하고 있다. 오직 성장위주로 달려온 까닭에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분야도 많지만, 후진국이나 다름없는 제도와 전통들이 여전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가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제국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면들이 있다. ‘아, 아직 우리는 가야할 길, 해야 할 일들이 많구나.’ 하는 것 말이다. 그들이 수십, 수백 년 동안 이루어놓은 선진시스템과 선진의식이 우리에게 자리 잡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함을 절감한다. 교통질서를 포함한 공중도덕은 가장 눈에 뜨이는 대목이겠지만, 그 외에도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면 아주 작은 차이들, 작은 의식의 차이들이 엄청난 편차를 낳고 있음을 본다. 그 작은 차이가 무엇이냐 하면 바로 역사인식이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바로 역사적 경험을 사회발전의 동력으로 변환시키는 국민적 합의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예로 우리는 뉴스를 통해 수많은 사건 사고를 접한다. 그런데 뉴스 앵커들의 마지막 멘트는 늘 ‘예견된 사고였다, 예견된 인재였다’는 말이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가? 이는 안전 불감증을 넘어 역사인식의 부재다. 그리고 자신들이 당한 일에는 죽기를 각오하고 달려들지만, 남의 일에는 쉽게 달궈졌다 식어버리는 사회적 무관심이 팽배해있다.

이권이 걸려있다거나 생존권이 위협받는 일이 나와 내 가족, 일가친지에게 일어나면 법이고 뭐고 상관없이 달려든다. 그러나 직접 상관이 없다고 여기면, 잠시 관심을 보이다가도 금세 잊고 만다. 그러니 수많은 사건, 사고가 그것도 동일한 방식으로 재발하는 것이다.

어느 학자가 신문에 기고한 글이 매우 뼈아픈 지적을 기억한다. ‘오늘의 젊은 엘리트들이 더 큰 평수의 아파트 구입에나 골몰하고 있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는 말이었다.

이 나라의 젊은 엘리트들이 인문학, 기초과학 등에 등을 돌리고 오직 치부에만 골몰한다면, 사회정의 실현에는 눈을 감고 자신들의 안위에만 전전긍긍한다면 정말 이 나라의 미래는 없다. 더 배운 자, 더 가진 자는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빌 게이츠는 세계 제일의 부자이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내는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록펠러도 그러했다.

우리도 박수를 받으며 퇴임하는 대통령을 보고 싶고, 존경 받는 부자를 만나고 싶다. 또한 일생을 바쳐 한 분야에 일가를 이루는 장인들을 만나고 싶다.

남대문 화재를 보며 생각이 깊었다.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아껴왔던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을 보며 했던 생각이 있다. 거기에 있는 대부분의 전시물은 해외에서 약탈해온 것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 약탈물들을 세계적인 보물로 만들어놓았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온 것이다.

역사는 역사를 알고 존중하는 자들에게 그 가치를 드러냄을 깨닫는다.

우리 모두의 대한민국이다. 정말 아름답고 소망스런 나라로 성장해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가능한 일이다. 아주 작은 의식들부터 우리는 변화해가야 한다. 더 낳은 삶의 질을 다른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가꾸어가야 한다.

417호 다른 글

Text 주일설교
성도들의 간증
옹달샘
지혜의 말씀
귀를 기울이세요
Cartoon
붕우칼럼
나눔의 지혜
잠언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