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두 개야!
여보게,
홀어머니의 외아들이 장가를 갔다네. 그런데 행복도 잠시, 사사건건 어머니와 아내가 부딪치는 거야.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내가 눈물을 글썽이며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데, 들어보니 다 어머니가 잘못하셨더라고. 아들은 생각했지. ‘일찍 혼자되신 우리 어머니가 나를 남편 삼아, 아들 삼아 살다가 장가를 드니 허전해서 며느리를 미워하시는 구나.’
그런데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보니 이제 어머니가 점점 미워지는 거야. 너무 하신다는 생각이 든 게지. 그래서 작정을 하고 어머니와 마주 하고 앉았다네. “어머니, 너무하시는 거 아닙니까? 정 어머니가 며느리를 그렇게 미워하시면 나가서 살겠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아이고, 누가 내 속을 알아.” 그러시면서 막 우시는 거 아닌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아들은 “어머니, 왜 그러세요?” 했더니 어머니는 “나는 내 아들 속상할까봐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더니 결국 일이 이렇게 되는구나. 그래, 나가서 살려면 살아라.”
하시는 거야. 그래서 아들이 어머니를 진정시키고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했더니 어머니는 그동안에 있었던 일을 낱낱이 말씀하시는데, 지금까지 들었던 아내의 말과는 너무 상반 되더라네. 들어보니 문제는 아내였던 거지. 아내가 어머니를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던 거지. 그래서 어머니가 참다못해 한 마디 하면 아내는 머리 떼고 꼬리 떼고 그 부분만을 남편에게 이른 거야.
아들은 어머니께 죄송하다고 사죄를 하고는 아내에게 가서 ‘보따리 싸서 친정으로 가라’고 했다네. 어머니께 불효하는 아내는 필요 없다고. 그랬더니 아내가 잘못했다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어머니께 잘 하겠다고 해서 일이 마무리 되었고, 가정에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네.
여보게,
귀가 왜 두 개인 줄 아는가? 양쪽 말을 다 들어보라는 뜻에서 두 개라네. 한쪽 말만 들으면 그 사람 말이 당연히 옳지. 누가 자기 해로운 말을 하겠는가? 다 자기 입장에서 얘기하지. 그러나 한 쪽 말만 듣고 판단하면 오판하기 십상이라네. 그래서 재판할 때 원고와 피고의 말을 다 듣고 증인의 말까지 참조하는 것이지.
잠언의 말씀일세. “송사에 원고의 말이 바른 것 같으나 그 피고와 와서 밝히느니라.” 이 말씀은 원고와 피고의 말을 다 들어야 공의롭고 신중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거지. 그래야 쌍방이 다 납득할 수 있고 순복할 수 있게끔 되네. 어느 한 편에 편파적인 판정을 피하라는 말씀이야.
나는 많은 상담을 하는데, 절대 한 쪽 말만을 듣지 않지. 저쪽 말도 들어보자고 하지. 양쪽 말을 다 듣고 나면 문제의 윤곽이 확연히 드러나거든. 그 때 하나님 말씀으로 훈계하고 가르치지. 자네도 귀가 두 개 있지? 그렇다면 양쪽 말을 듣는 것을 잊지 말게나.
